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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시간을 깨우는 다정한 귓속말 머리맡에서 나를 붙잡아 주는 소중한 목소리들 김승옥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윤성희 신작 소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유머와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 내며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소설가 윤성희의 신작 소설 『눈꺼풀』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열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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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성으로 단장한 얇고 아름다운 문고 책과 멀어진 이들을 위한 마중물 독서, 소설의 첫 만남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문학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설의 첫 만남’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한 새로운 소설 읽기 시리즈로서 2017년 처음 출간된 이래 많은 독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왔다. 2020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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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웃어도 괜찮아.” 힘이 들 때마다 꺼내 읽는 서로 다른 열 가지 공감 선물 요즘 청소년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얼마나 될까? 팍팍한 일상에 지친 십 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웃음을 선사할 짧은 소설집 『웃음을 선물할게』가 창비청소년문학 91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기존의 단편소설보다 분량이 적은 ‘짧은 소설’ 10편을 엮었으며, 유쾌하고 가슴 찡한 웃음부터 외로움에서 비롯된 씁쓸한 미소까지, ‘웃음’을 주제로 하는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했다.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이설, 박상영, 윤성희, 서진, 박하익, 최상희, 배명훈, 진형민, 김중미, 김해원 등 소설가 10인이 참여했다. 각기 개성 넘치는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무척이나 크다. 청소년, 나아가 그 시기를 지나온 이들에게 다정한 곁을 내어 주는 친구 같은 소설집이다. “『웃음을 선물할게』를 읽으며 열 명의 아이들을 만난 것 같다. 하나같이 법석이는 아이들이었다. 불안하지만 불안을 베개처럼 끌어안으며 매일 아침 어김없이 일어나는 아이들, 서로 다르다는 게 틀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온 마음으로 깨닫는 아이들이었다.” _오은(시인) 바쁘고 지친 우리들을 위한 경쾌하고 새로운 공감 소설 학업과 진로, 가족, 친구 문제 등으로 종일 마음을 쓴 청소년이 긴장을 내려놓고 짬을 내 웃음을 충전하는 시간은 언제일까? 케이블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 친구들의 단체 채팅방, 혹은 웹툰 등이 우선 떠오른다. 그렇다면 소설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청소년이 기꺼이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없을까? 『웃음을 선물할게』는 이러한 질문에서 기획된 소설집이다. 기존의 단편소설보다 분량은 가벼워졌지만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여운과 감동은 결코 얕지 않다. 10인의 작가는 청소년들의 여러 고민과 갈등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소설 속에 반드시 ‘웃는 장면’을 그린다는 공통의 약속 아래 이야기를 펼쳤다. 때로는 자기긍정의 미소를, 때로는 연대의 웃음을, 때로는 가슴 찡한 눈물을 불러일으키는 ‘공감 소설’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자기긍정의 미소부터 가슴 찡한 웃음까지 웃고 떠들며 성장하는 열 명의 주인공 『웃음을 선물할게』에는 웃음을 둘러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십 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소설인 김이설의 「저스트 댄스」는 댄스 학원을 다니며 자신의 꿈과 사랑을 동시에 찾아가는 ‘나’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박진우에게 페메(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지는 박상영의 「망나뇽의 눈물」은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려고 빵을 사 먹다가 비만이 생긴 ‘도이언’의 이야기이다. 전매특허가 된 박상영표 ‘웃픈(웃기고 슬픈)’ 소설로, 자아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십 대 시절의 아릿한 모습을 그린다. “사람들이 자신을 수퇘지라 부를 때, 주먹으로 배를 찌르거나 머리를 때리고 지나갈 때, 이언은 누구보다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다고 비참한 기분이 나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웃는 동안에는 자신을 공격하고 비웃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되는 것 같았다.” ― 박상영 「망나뇽의 눈물」 32면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해 폭넓은 공감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배달 일을 하던 중 사고로 다친 아빠를 돌보는 ‘나’의 겨울을 그린 윤성희의 「배꼽」, 자신보다 더 아픈 친구를 웃게 해 주려는 진심과 우정을 표현한 서진의 「보건실의 화성인」, ‘끝’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힌 수첩의 주인을 찾아다니는 아이의 간절함을 담은 김해원의 「끝」 또한 가슴 찌릿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배명훈의 「정글이 빙글빙글」은 초원의 주인공이지만 자꾸 사냥에 실패하는 어린 사자 ‘므웨’를 등장시켜 십 대 시기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최상희의 「여름의 고양이」는 어느 날 한 몸처럼 지내게 된 고양이와 함께 여성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성차별을 이겨 나가는 ‘문여름이’의 모습을 그린다. 색다른 화법과 매력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인 문제의식 아래 진지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있다. 진형민의 「웃기는 의자들」은 별안간 엄마에게 학교를 자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4주간의 숙려 기간 동안 목공 활동에 참여해 의자를 만드는 아이의 심리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박하익의 「마음을 함께해 준다면」은 선생님에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 절망에 빠져 청소년 24시간 상담 센터에 전화하는 ‘세림’을 통해 학교생활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마지막으로 김중미의 「웃어도 괜찮아」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로 오빠를 잃은 주인공 ‘나’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사회적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로서 유가족의 아픔과 회복을 십 대 청소년의 시선에서 진솔하게 그려 내 아름다운 연대의 웃음을 선사한다. “가족이 죽은 사람들은 눈 보고 좋아하지도 말아야 해? 나도 처음 여기에 있을 땐 웃지도 말고 떠들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우리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같은 고통을 가진 사람들끼리라도 울고 웃을 수 있어야지. 그래야 버티지. 누가 뭐라고 하건 여기서는 웃음이 힘이야.” _김중미 「웃어도 괜찮아」 170면 “웃음도 대화가 아닐까요?”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웃음 같은 책, 선물 같은 책 『웃음을 선물할게』에는 그간 청소년소설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박상영을 비롯하여 김이설, 윤성희 등의 작가가 이번 소설집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다시 한번, 오늘 하루 동안 몇 번이나 웃었는지 세어 보자.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다면, 혹여 한 번도 없다면, 『웃음을 선물할게』를 펼쳐 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이 날 비웃는 것 같을 때, 내 곁의 사람과 함께 웃고 싶을 때, 꿈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을 때, 불의를 향해 크게 웃어 주고 싶을 때 『웃음을 선물할게』는 바로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다. “줘도 좋고 받아도 좋은 게 있다면 그것은 아마 웃음과 선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웃음을 선물할게』는 웃음 같은 책, 선물 같은 책이다.”(오은 시인) “살다 보면 매일매일 웃는 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슬픈 날도 있고, 우울한 날도 있고, 화를 내야만 하는 날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힘겨운 나날 가운데에서도 웃음을 짓던 순간이 있었어요. 싱겁게 툭 건넨 친구의 우스갯소리, 등교 버스의 라디오에서 들은 훈훈한 사연, 책에서 우연히 만난 근사한 문장 한 줄, 묵묵히 어깨를 다독여 주는 식구의 따스한 손길,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연인의 포근한 메시지, 이상하게 유난히 예뻐 보이는 거울 앞에 선 나를 만난 날……. 『웃음을 선물할게』도 그런 무수한 순간에 포함되면 좋겠어요.” _김이설 ‘작가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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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들여다볼 때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얻게 된다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평범한 삶의 의미를 다시금 발견하게 하는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온 소설가 윤성희의 신작 『상냥한 사람』이 출간되었다. 인기 드라마의 아역배우였던 형민의 삶에서 시작해 그를 인터뷰하는 사회자, 형민의 가족 등 여러 삶을 차례로 조명하는 소설로, 그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늘 우리 주변에서 찾아낸 듯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일상, 그 속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여온 윤성희는 이번 소설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작고 평범한 삶에 얽힌 사연을 일상의 차원에서 세밀하게 엮어낸다. 특히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 듯,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 듯 구체적인 실감으로 가득한 장면 장면에서 윤성희 특유의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오로지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윤성희만이 그려낼 수 있는 삶의 진실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형민에서 시작해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는 이야기 무수한 별처럼 작고 희미한 삶들을 향한 위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형구네 고물상」의 아역배우 ‘진구’로 짧은 인기를 누렸던 형민은 38년이 지나 「그 시절, 그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된다. 사회자는 형민에게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묻고 형민은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소환하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형민을 진구로 부르던 시간으로 형민에게는 썩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형민의 삶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연기활동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오디션마다 번번이 낙방했고 성적은 점점 더 떨어졌다. ‘어리숙’이나 ‘어정쩡’처럼 ‘어’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모두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를 만나 딸을 낳고 가족을 이루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혼했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프로그램 녹화가 진행될수록 형민이 머릿속에는 불행한 일들이나 잘못된 선택, 변명만 가득차고 형민은 결국 녹화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한편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사회자는 이 프로그램으로 6년 만에 공중파 복귀를 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겨우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에서만 방송을 할 수 있었다.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할머니에게 자신이 국장이 되어서 그렇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린 시절 「형구네 고물상」을 텔레비전으로 보고 자랐던 사회자는 형민과 대화를 하는 동안 자신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기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느끼고 급기야 형민에게 질문을 던진 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려서 녹화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형민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소설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마치 주인공이 두명인 것처럼 사회자의 이야기를 형민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리고 사회자에서 형민의 어머니로, 형민의 아내로, 형민의 딸, 형민이 다니는 회사의 조과장, 박대리……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 작가는 형민을 소설 한가운데 세워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능수능란하게 다른 수많은 삶을 엮어내며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한다. 그리고 각각의 사연들 속에서 결국 삶은 작은 행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이 섞인 것임을, 인간은 항상 나쁜 사람이나 항상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살아내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끈질기고도 정직하게 그려낸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마치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어깨를 부딪는 사람처럼.” 형민의 삶은 어쩌면 눈물 나게 하는 사연을 가진 대단히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주변에 한두명씩은 꼭 있는 ‘잘 안 풀린’ 사람의 이야기이거나 우유부단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어떤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감상이 있기 전에, 작가가 촘촘히 엮어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민의 삶이 우리 앞에 놓인다. 소설을 빼곡이 채운 수많은 인물의 궤적도 마찬가지로 우리 앞에 놓인다. 작가의 말에서 윤성희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의 슬픔을 견딜 수 있”는지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거듭 물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을 바로 대면하고 그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일에 용기가 필요하다면, 저 질문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묻는 질문이 되기도 할 것이다. 『상냥한 사람』을 펼치고 형민의 삶을 들여다볼 용기, 그렇게 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힘, 결국 어떤 한 사람을, 타인을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는 힘이 우리에게는 있는가. 윤성희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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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절망의 현실을 버텨내는 모래알 같은 삶들을 나지막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호출해주는 작품을 선보여온 윤성희의 세번째 소설집 『감기』 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2007년 이수문학상 수상작인 「하다 만 말」, 2006년 황순원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 최종심까지 오른 「재채기」 「무릎」 등 최근 단편 11편이 실려 있다. 얼핏 무질서하게 엮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흐뭇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윤성희 소설은 진부하고 시시할 법한 인물과 사건도 우스꽝스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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