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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의 산실 창비에서 ‘20세기 한국소설’을 펴냈다. 이번 1차분에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중요작가 100여 명의 작품 200여 편을 담았다. 엄정한 눈으로 가려 뽑은 주옥같은 작품들과 친절한 교사-연구자 해설, 최상의 텍스트 선정과 치밀한 편집을 통해, 왜곡된 문학사를 바로잡고 한 세기의 한국소설문학을 총결산한다. ‘20세기 한국소설’의 주요 특징들 1. 진정한 문학사를 위해 엄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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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궁핍하고 고통스러운 식민지시대를 배경으로 당대 기층 민중들의 애환을 토속어와 전통적 유머감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한 김유정의 단편들을 통해 김유정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재음미할 수 있게 엮었다. 신문·잡지에발표된것을 원본으로 삼고 여러 판본을 비교분석하여 정확성을 기하고 작가의 풍부한 어휘를 그대로 살리는 데 주력했다. 「산골 나그네」 「동백꽃」 「봄·봄」 「만무방」 등 13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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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 한 줄기 할 듯하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햇발은 겹겹 산 속에 묻힌 외진 마을을 통째로 자실 듯이 달구고 있었다. 이따금 생각나는 듯 산매들린 바람은 논밭간의 나무들을 뒤흔들며 미쳐 날뛰었다. 뫼 밖으로 농군들을 멀리 품앗이로 내보낸 안말의 공기는 쓸쓸하였다. 다만 맷맷한 미루나무숲에서 거칠어가는 농촌을 읊는 듯 매미의 애끓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