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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사랑이란 어쩌면 함께 웃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우스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신선하고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새롭게 돌아온 김애란 『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다시 만나는 우리들의 코끝 찡한 눈부신 청춘 *창비에서는 출간된 지 10년 이상 된 소설 중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새로이 단장한 ‘리마스터판’을 연속 출간할 예정입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들이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물다섯의 나이로 등단해 각종 상을 최연소로 휩쓸고, 문단은 물론 두터운 독자층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김애란의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가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애란은 첫 단행본을 내기도 전에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받으며 명실상부 최고의 소설가 반열에 올랐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애란의 ‘처음’이 담긴, 풋풋하면서도 오늘의 김애란을 있게 한 이 반짝이는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 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아홉편의 단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김애란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2019년 새롭게 발간되는 리마스터판은 기존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좀더 정교하게 매만진 문장과 작품 순서,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배가한 표지와 예리한 감각으로 무장했다. 오늘 다시 『달려라, 아비』를 읽어야 하는 이유, 독보적 문장감각과 일상을 긍정하는 반짝이는 명랑함 『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은 기존의 차례 구성과는 다르게 아홉편의 단편을 새로운 순서로 배치했다. 전반에 배치된 네편의 단편들은 소년 화자를 중심으로 ‘사라진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배경이 되는 일상을 그린 작품들이다. 전파상을 하는 아버지, 과학자 지망생 형과 옥탑집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스카이 콩콩」과 ‘나는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묻는 어린 아들에게 어머니와의 첫 만남을 들려주는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에서는 어머니의 부재가 나타난다. 어린 ‘나’는 어머니를 찾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성숙하진 않은 모습으로, 적당히 조숙하고 적당히 철없이 자라나며 젊은 아버지는 어설프지만 성실하고 따뜻하게 아이의 일상을 지킨다. 잃어버린 아버지 찾기와 네스호의 괴수 미스테리를 겹쳐놓은 「사랑의 인사」나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톡톡 튀는 상상력이 담긴 「달려라, 아비」에서의 어린 화자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각 소설의 화자들은 솔직하게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유쾌하고 다정한 상상력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긍정한다. 특히 「달려라, 아비」는 상상 속에서 언제나 뛰고 있는 아버지에게 운동화도 신겨드리고 선글라스도 씌워드리는 등 상처를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부정과 슬픔이 아닌 긍정과 명랑함으로 드러나는 결핍과 부재는 김애란 특유의 발랄한 문장과 만나 반짝이는 장면과 여운을 선사한다. 후반에 배치된 다섯편의 단편들에는 사회초년생들의 일상분투기가 담겼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 여성이 어느날 불쑥 찾아온 아버지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와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동창과의 아이러니한 대화와 상황을 보여주는 「영원한 화자」는 모두 이십대를 지나는 인물이 겪는 가깝고도 먼 타인과의 소통불능과 단절감을 밀도 높은 심리 묘사로 그려낸다. 한편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의 눈에 비친 편의점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일상을 예리한 시선과 단순명쾌한 문장에 담은 작품이다. 김애란의 등단작인 「노크하지 않는 집」의 ‘나’ 역시 비슷한 결로 읽히는 화자로, 대학가의 한 주택에서 자취하면서 서로를 의식하는 세입자들, 그러나 결국 같은 모습의 ‘나’들을 발견한다. 타인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싶으면서도 타인의 무언의 폭력으로부터 숨고 싶은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는 이 시기를 통과했거나 통과하는 중인 모두가 쉽게 공감할 법하다. 친숙한 표정으로 일상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작품들은, 내면의 섬세한 응시를 거쳐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도약한 뒤 종국에는 불행과 상처를 자기긍정의 유쾌한 에너지로 전환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통통 튀는 리듬감과 멜로디는 김애란 특유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지난 14년간 이 작품집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리고 오늘날 새롭게 독자들을 만나게 된 이유다. 다시 만나는 리마스터판 『달려라, 아비』는 여전히 김애란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실감케 하며 우리가 한국문학, 그리고 소설에 바랐던 지점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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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칼과 도마를 놓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 김애란 작가가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작품들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김애란 작가의 소설 『칼자국』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10권으로 출간되었다. 성인이 된 딸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김애란 소설가는 어머니로서, 또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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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 책과 멀어진 친구들을 위한 마중물 독서, 소설의 첫 만남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문학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설의 첫 만남’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한 새로운 소설 읽기 시리즈로서 2017년 처음 출간된 이래 많은 독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18년에는 ‘소설의 첫 만남: 공감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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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팥죽 할멈과 호랑이」가 현대를 무대로 살아났다!” 호박죽처럼 따끈하고 새알심처럼 쫀득한 이야기 『괭이부리말 아이들』 『엄마 사용법』 『기호 3번 안석뽕』 등 주옥같은 창작동화와 숱한 화제작들을 발굴해 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19회 저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이 출간되었다.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아 온 옛이야기 「팥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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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네이버 TV캐스트가 오픈되었습니다. 매일 연재되는 『두근두근 내 인생』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네이버 TV캐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채널 주소: http://tvcast.naver.com/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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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좋은 어린이책을 쓰고 출판하는 풍토를 가꾸고 어린이책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창비에서 마련한 제19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이 다음과 같이 선정되어 알려드립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아동도서전 참관과 유럽문화기행 혜택을 드리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을 드립니다. 수상작은 2015년 중 창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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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소설집 『나는 편의점에 간다』가 프랑스의 비평가와 기자들이 제정한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에는 2005년 본사에서 출간된 『달려라 아비』에 수록된 9편의 작품 중 「나는 편의점에 간다」 외 3편이 실렸고, 프랑스 드크레센조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문학평론가 겸 르몽드 신문 문학전문기자인 닐 알은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들은 어느 하나만으로 특징지을 수 없이 우울함, 현기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