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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환경의 국제성 인정 프랑스 안씨(Annecy) 페스티벌은 영화계의 깐느 영화제 정도의 위상을 가진 권위 있는 국제 애니메이션 축제다. 본질적으로 계량화가 불가능하여 1등 2등이 따로 없는 예술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특히 대중예술에 있어서 작업자의 탁월한 노고를 치하하거나 그를 둘러싼 제작환경의 국제성을 인정해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오세암」(창비에서 간행한 정채봉 동화 『 오세암』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편집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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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만나는 올 여름 최고의 영화 이달 말(7월 30일)에 개봉될 예정인 이란 영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Zamani barayé masti asbha」(2000)은 여러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영화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우리에겐 낯선 이란 감독이 만든 이 미지의 영화는 사실 수입된 지는 꽤 되었지만 여태 창고에 방치되어 있을 수밖에 없던 불운의 영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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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관한 애증섞인 기록 윤대녕의 소설은 삭막하고 메마르게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어느 순간 우리를 사로잡는 특별한 정경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소설은 도시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탈주욕망이 도시에 대한 집착과 연민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돌연한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현재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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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의 위해성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 나노기술의 어두운 측면 몇년 전부터 『네이처』(Nature) 지는 매년 연말마다 그 해의 주요 과학계 소식을 선정해 이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다. 작년 연말에 나온 합본호에도 ‘2003 in context’라는 제목으로 2003년을 뒤흔들었던 과학계 소식 열 개를 선정해 특집기사로 실었다. 여기에는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과학계에 미친 영향, 사스(SARS) 공포와 중국의 유인우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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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화 스타일을 위한 도전 출판계 불황의 몸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만화계의 불황은 이젠 익숙할 지경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만화를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메시지가 들린다. 최근 재창간한 『계간만화』에 편집 컨설팅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몇몇 젊은 만화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에 매료되었다. 그 작가들은 그간 발표한 몇몇 소품들로 인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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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파병결정 철회와 한미동맹의 치수조정을 위해 탄핵국면 못지않은 위기 김선일씨의 피랍-살해 사건은 여러가지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런 의혹들은 미국의 요청(강압)에 따른 한국의 이라크 파병(간접적으로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북핵문제)이라는 국가의 중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인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견해, 그리고 타자와 민족에 대한 입장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기로에 선 한미동맹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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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어려운 기후변화의 결과들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꽤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는 말도 들린다. 블록버스터지만 인류의 운명과 관련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진실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다. 뉴욕이 얼음으로 뒤덮인다는 설정 속에 헐리우드식 과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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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에 정호승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이 창비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시집의 간행을 계기로 창비 웹진은 정호승 시인의 근황과 새 시집을 펴낸 소감, 그리고 이번 시집의 시세계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이메일 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정호승 선생의 신작 시집과 시세계를 궁금해하셨을 독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편집자. 인터뷰 및 정리: 안병률(창비 문학출판부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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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의 결합 글과 그림의 결합은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만화에 익숙한 우리는,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를 비롯한 각종 기념물에서 만화적 특징을 곧잘 찾아낸다. 여기서 글은 텍스트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림의 일부로 침투하여 장식적 기능을 한다. 글이면서 동시에 그림인 것이다. 글과 그림의 결합을 통해 제3의 의미가 탄생하는 만화의 또다른 전사로 바이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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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과「효자동 이발사」 요즈음 개봉되는 한국영화 중 대다수는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다. 바야흐로 ‘입봉’ 감독들의 전성시대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두 편의 영화가 있다.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과 임찬상 감독의 「효자동 이발사」. 전자가 속도감 넘치는 장르영화(‘강도영화 heist movie’)라면, 후자는 잔잔한 흐름의 시대물이다. 두 영화의 장르적 성격과 분위기는 이렇듯 판이하게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의 영화적 개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