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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행동 깨닫게’ 돕는 역할…‘피노키오의 모험’ 카를로 콜로디 지음(이탈리아)· “착한 아이가 될 때 진짜 사람이 된다” 피노키오가 전하는 메시지는 아이들도 금방 이해할 만큼 간단하다. 어른들은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줄곧 이 책을 아이들이 읽게 했는지 모르지만,그저 그 교훈뿐이라면 아이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피노키오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려들고 훈계하려는 어른들의 잔소리만큼 지겨운 것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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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최고 고전 불구 이해 어려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루이스 캐럴 지음(영국) 앨리스라는 소녀가 황급히 뛰어가는 토끼를 뒤따라 가다가 토끼굴에 빠지게 되고,그곳에서 이상한 동물과 인물들을 만나며 이상한 사건들을 겪는데,알고 보니 꿈이었다….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책으로 읽기 시작하면 ‘이상한 나라’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싶어도 도무지 몰입해서 읽히지 않던 경험이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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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해 전,세계 명작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짜깁기식 번역과 조잡한 편집에 대책 없이 맡겨진 어린이 고전 출판의 현실”을 염려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의 사정은 참 많이 달라진 듯 보인다. 눈에 익은 작품들이 ‘완역’이라는 표어를 달고 깔끔한 새 편집과 장정으로 하나씩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랴.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의 호응도 만만치 않아 단행본으로서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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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찻길 옆 작은 학교’ 아이들의 열두번째 공연 ‘우리 아이들의 나라는’을 보아서 그런 것일까. 김중미의 최근작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2002)를 보는 내내 그날의 아이들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린다. 풍물로 노래로 연극으로 인형극으로 제가 사는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의 지난날과 오늘날과 앞날을 작은 목소리지만 조근조근 말하고자 했던 그 아이들 말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가 말하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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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었던 다른 길 이오덕 선생님이 80 평생 일궈온 길은 우리 민족, 우리 아이들, 우리 교육현장을 살리는 데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오셨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여느 때도 그런 말씀을 가끔 하셨지만 얼마 전에 새로 내신 『문학의 길 교육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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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꽃 세상에 제일가는/ 어여쁜 꽃은/ 그 어느 나라의/ 무슨 꽃일까 // 먼 남쪽 바닷가/ 감장돌 앞에/ 오색 꽃 피어 있는/ 바위나리지요. 바위나리는 날마다 이런 노래를 어여쁘게 부르면서 동무를 불렀습니다. 그렇지만 바다와 벌판과 바람결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 바닷가에는 동무가 될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ㅡ「바위나리와 아기별」중에서 (『사슴과 사냥개』, 8∼9면)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연애 사건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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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하늘의 별처럼/ 민들레는 흩어져 꽃으로 빛나고/ 그리움이 있기에 아름답고/ 설움이 있기에/ 사랑이 있고/ 외로움이 있기에 착하게 되고/ 민들레는 흩어져 살면서 하늘을 보고/ 하늘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하늘에서 형제들을 만나고/ 민들레는 총칼이 없어도 폭풍우를 이기고/ 민들레는 다만 사랑으로 이어지고/ 임금도 신하도 주인도 머슴도 없이/ 민들레는 땅을 가르지 않고/ 전쟁도 없고 휴전선도 없고/ 민들레는 소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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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물오리 얼음 얼은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 얼음장 위에서도/ 맨발로 노는/ 아장아장 물오리/ 귀여운 새야// 나도 이젠 찬 바람/ 무섭지 않다./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ㅡ「겨울 물오리」(이주영 엮음『별님 동무 고기 동무』, 우리교육 1997) 우리 어린이 문학 작가 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을 손꼽는다면 단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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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주 따분할 수 있어요. 가령 책을 읽을 때, 한장 한장 넘기고 나면 그걸로 끝이지요. 당신이 어른이라면 불평 한마디 없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공손하지 않아요. 그림책이 참으로 매혹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책 속에 형식 그 자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기교들이 많다는 거예요. (…) 책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제가 하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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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사 아동문고 200ㆍ201번 출간을 기념하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망설이던 끝에 원고를 쓰기로 했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면 선뜻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만큼 나와는 애증이 겹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977년 이후 세상에는 창비아동문고를 읽고 자란 ‘행복한’ 사람과, 읽지 못하고 자란 ‘불행한’ 사람의 두 부류가 있다고 하겠다”(김이구, 『기념 자료집』)는 말처럼 창비아동문고는 내 삶에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