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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느닷없이 도시에서 시골 마을 득산리로 이사한 준영이는 어느 날 ‘득산리의 전설’을 듣게 됩니다. 전설이라기보다는 괴담이지요. 아이들의 간을 노린다는 방앗간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기 잃은 여자의 귀신이 나온다는 뱀산, 지나가는 아이들을 잡아 가둔다는 밤나무밭 돼지할아버지……. 하나같이 등굣길에 지나치는 곳들이 배경이라 준영이는 친구들과 한데 모여서 학교를 오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소소한 소동 끝에 괴담의 진실들을 하나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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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글을 읽었을 때 그야말로 육성으로 빵 터졌습니다. “우아! 이거 완전 대박이다! 서울 사람들은 진짜 이걸 구분 못 한다는 거야? 헐~~~~”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유통기한 지난 에피소드일지 모르겠지만, 고향이 부산인 저는 오래간만에 뭔지 모르게 시원한 청량음료 하나를 들이켠 기분이 되었습니다. ‘표준어=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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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그림책 원화전시를 마치고 학생들의 우수소감문 내용을 압축하여 후기로 올립니다. 전시기간동안 비가 계속 내려 영이의비닐우산은 날씨까지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지요. 보내주신 cd의 노래까지 틀어놓으니 북까페 분위기도 연출되고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적어 준 소감문의 흔적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여기에 남기고자 합니다. <영이의 비닐우산>을 보고 이소현 : 거지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나고 더럽고 깡통이 있어 보기 싫어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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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희 언니는 신관에 가면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입학한 제게는 재래식 화장실에 가는 것보다 신관 건물에 가는 게 더 두려운 일이었어요. 그곳은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였으니까요. 그래서 1년 내내 괴롭게 재래식 화장실을 다녔습니다. 누군가는 그 화장실에 빠지기도 했고, 몇 번째 칸에서는 귀신이 나오기도 했고, 별별 일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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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우습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공상과 생각 사이로 노니는 그 시간이 저에겐 휴식이에요. 특히 과거로 빨려들어 갈 때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기억 속에서 좋은 것만 꺼내볼 때면 픽픽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 마음이 편안해져요. 때론 슬프도록 아쉽기도 하지만요. 많은 것이 변했어요. 고등학교 때 친해서 죽겠는 친구들과 이제는 함께 할 이야깃거리가 줄어들기만 하고요. 어린 시절 뛰놀았던 마을은 모텔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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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게 고양이는 낯선 동물이었어요. 엄마도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정 안주는 동물이라며 싫어하셨구요. 그러다 초등학생 때 제 인생에 첫 묘연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개와는 다른 언어를 쓰는 고양이가 많이 신기했습니다. 불러도 오지도 않고 만지려 하면 슬쩍 빠져나가는 통에 어린마음에 상처도 받았지요. 내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왜 날 좋아하지 않는 거야? 라며. 턱을 긁어주면 좋아할까 싶었는데 고르릉 고르릉 기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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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배는 지난해부터 이 책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을 준비했다. 어느 날은 지방 출장을 간다기에 어디에 무엇 하러 가느냐니까, 철새인 가창오리가 군산에 상륙했다며 그들의 군무를 보러 간다고 했다. 그땐 걔네는 우리나라가 어딘 줄 알고 찾아오느냐고 신기해하면서도, 오리 보러 출장 간다는 선배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주, 드디어 그 모든 이야기가 담긴 책이 완성되어 나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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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조금씩 이상해졌어요. 고작, 열 평에, 감자나 방울토마토를 심은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점심시간을 틈타 밭으로 가지를 않나,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늘을 보며 한숨 쉬질 않나. 칠푼이도 못되는 오이를 따가지고 와서 자랑하질 않나. 누가 보면 열 평이 아니라 열 마지기 농사를 짓는 표정이었죠. 저 사람들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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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경제]라는 책에 옥수수 재배법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16세기에 중국을 통해 들어왔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 뒤에 바로 이 책, 『식탁 위의 세계사』를 통해 옥수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흐루쇼프(흐루시초프라고 했었지요)는 최초로 미국을 방문한 소련 지도자인데, 그 방문 때 미국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기로 하고, 아이오와 농부들과 옥수수 재배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했다는군요. 자국민을 잘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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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 무슨 책을 읽나요? 머리도 아파 죽겠는데 책 읽을 정신이 있냐고 따지실 분들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눈이 아프면 책을 아예 못 읽지만 ‘독서 가능한 피곤한 상태(?)’라면 손에 아주 잘 잡히는 얇은 책을, 글이 적고 되도록 그림이 많은, 흰 여백을 마음껏 넉넉하게 드러내 보이는 책을 분야와 상관없이 골라 읽습니다. 얇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