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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커뮤니티>독자통신

2004 제1회 부안영화제 / 김유리

2008.12.08커뮤니티 > 독자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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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하늘의 경계에 바로 선 물고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버공간에서 이웃으로 지내는 분이 블로그에 부안영화제 게시물을 붙였다. 제목을 클릭하자 이상한 물고기가 푸른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그림이 떠올랐다. 하늘빛하고 다르지 않은 바닷물 위로 몸을 불쑥 내민 이 물고기 이미지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지금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걸려 있는 이 영화제 포스터 앞에서 나는 부안사람들의 운동을 상상해본다.

물에 사는 고기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면 그것은 그의 생명만큼 중요한 어떤 것을 위해서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이 물고기가 오로지 허공만 바라보다가 숨이 막혀 죽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온몸을 뒤덮은 비늘 하나하나가 다시 머리가 되어 물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늘들은 제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조금씩 다른 각도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제 삶의 터전을 가리킨다. 물고기 머리에는 무엇인가를 잘 보기 위해 부릅뜬 눈이 두드러진다. 의지가 서린 입매가 참 맵다.

물과 하늘의 경계에 바로 선 물고기. 그러나 그림 밖에서 들여다보면 이미 하늘과 바다는 구분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기가 수분을 필요로 하듯이 물 속에 사는 생명들도 산소를 마시고 산다. 물고기가 살기 위해서는 바다와 하늘이 다 있어야 한다. 부안 사람들의 살아있는 운동도 현실과 이상 모두에서 자양분을 얻는다.

그림을 보다가 부안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겨울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부안 사람들 생각이 났다. 화면을 온통 물들인 노란색과 누군가 외롭다고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영화제를 연다니 잔칫집 손님으로 가서 흥을 돋구어야 할 것 같았다.

다양한 투쟁으로 이룬 강력한 자치권력

 

지난 해 7월 부안군수 김종규가 독단적으로 핵폐기장 유치신청을 한 이래 부안 사람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폭력진압, 감시ㆍ관리, 거짓선전에 굴하지 않고 저항해왔다. 다양한 투쟁들이 쌓여 강력한 자치권력을 이루었고 그것은 올초 2월 14일에 열린 주민투표의 승리로 증명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인근 고속도로 점거투쟁과 해상시위, 여성 삭발투쟁, 삼보일배 참회투쟁, 47개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등교거부투쟁, 상경투쟁, 군의회 의원들의 등원거부투쟁, 이장단의 이장직 사퇴투쟁, 군수소환 서명운동, 군수 집단응징, 군 전지역의 ‘핵폐기장 반대’ 깃발투쟁, 반핵을 상징하는 노란물결투쟁, 집단난타시위, 촛불집회 등” (고길섶 「2003 부안주민항쟁-세계인들에 호소함」”세계생명문화포럼 브로셔”에서 옮김)

이 목록에 열거된 첫 6개월간의 투쟁만으로도 이미 부안의 운동이 얼마나 다양하고 창조적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벽화작업, 설치미술, 노래와 함께 영상ㆍ영화 운동과 같은 문화운동 역시 하나의 지평을 차지하고 있다. 타락한 제도권 언론의 외면으로 인한 고립과 사실 왜곡에 맞서 스스로 카메라를 든 것이 부안 사람들이었다. 지난 해 하반기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모였던 반핵민주광장에서 영상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거울이자 함께 읽는 책이었다. 영상기록물들은 그 자체로 부안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제에서 그 영상기록들은 외지인들에게 부안 사람들이 성찰하고 경험한 바를 전달하고 그들처럼 질문에 답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수의 정책 결정자가 다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제도의 모순

 

출발 날짜가 다가오자 막상 부안에서 먹고 잘 일이 걱정되어 정보라도 얻을 겸 서점에 갔다. 부안에 있는 이름난 먹거리와 관광지 관련 책자를 뒤지는데 하나같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언급하고 있었다. 변산반도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낙조 풍경이 끝없는 방조제 때문에 답답해졌다고 하고, 계화에서 백합죽을 꼭 먹어보라고 권하면서 새만금 공사 때문에 갈수록 백합 수확량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며칠 동안 『녹색평론』지와 인터넷에서 관련자료를 찾아 읽었다. 보상금 소문에 속아 위도를 내줄 뻔했던 주민들은 다름 아닌 새만금 공사 때문에 어장을 잃고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이었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외딴 지역 사람들을 꼬드겨 터를 빼앗으려는 식으로 추진되어 온 핵산업 확장정책이니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 아닌게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영덕과 삼척, 안면도, 굴업도에서 부안으로 이어져 온 핵폐기장 유치 반대투쟁 앞에 핵산업 추진세력들은 번번히 패배했다. 핵폐기장을 지을 수 없다면 원자력 발전소도 더이상 늘릴 수 없다. 새로 알게 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새만금 사업이 이미 90% 이상 진행되었으므로 전면 백지화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거짓말이며 지금이라도 물길을 다시 열어야 어장과 갯벌이 살아난다고 한다. 부안영화제의 기획 의도 중에는,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면서 새만금 공사는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두 사업의 연관성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핵폐기장 유치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주민투표 결과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중앙정부는 주민투표를 인정 않는다고 말했으며, 지방정부도 아직까지 유치 신청 백지화 발표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안군청은 영화제 측에 공공시설인 부안예술회관 사용을 불허하기도 했다. 부안에서는 소수의 정책 결정자가 다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제도의 모순을 어린아이도 안다. (고길섶 “어느 꼬마아이의 투쟁철학” [미디어참세상])

 

모습을 바꾸어가며 계속 나타나는 한 가지 모순

 

부안 자료를 찾아 읽으면 읽을수록 연관관계들이 선명해진다. 위도 환경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들쯤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정책 결정자의 입장에서, 지율 하나쯤은 죽어도 좋다는 청와대의 입장과, 인질 하나쯤은 죽어도 좋다는 대통령의 생각과, 자이툰 부대원 오백명의 희생쯤은 예상하고 있다는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저항하는 부안군민을 유혈진압한 군수에게 대통령이 격려 전화를 했다는 소식과, 인질을 희생시킨 한국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에서 격려와 감사를 전했다는 소식이 겹쳐진다. 한 가지 모순이 모양을 바꾸어가며 자꾸 나타나는 것만 같다. 이 모순의 영향권 안에서 부안 사람들과 나는 연결되어 있다. 저항이 불거지는 바다 속에 나도 있다. 물고기가 물 밖으로 머리를 불쑥 내민 이유는 무엇인가? 물밑에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기떼를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김유리, 부안영화제,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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