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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커뮤니티>독자통신

한탄강, “제2의 동강”이 될 것인가? / 이철우

2008.12.08커뮤니티 > 독자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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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은 과연 ‘제2의 동강’이 될 것인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한탄강과 그 지천에 다목점댐 건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 지역의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을 위해 건설될 예정인 다목적댐은 그 높이가 90미터를 넘고 수억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라고 한다. 이에 한탄강네트워크 등의 지역단체와 주민들은 인터넷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한탄강네트워크 이철우 사무처장이 보내온 글을 싣는다. -[편집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1.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의 발견을 보고함으로써 고고인류학에서마저 백인우월주의를 은연중 주장하던 서구의 학계를 일거에 뒤집은 쾌거가 바로 한탄강의 한 지점에서 일어났다면 ‘그런 게 있었나’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산책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주먹도끼. 우리의 문명사를 27만년 전으로 끌어올리는 ‘역사적 우연’이자 국사책 첫 장을 장식한 ‘사건 1호’의 장소, 한탄강.

 

#2. 3,000만년 전 평강의 오리산에서 ‘이상한’ 화산 폭발이 있었다. 오리산의 폭발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뾰족한 산봉우리에서 불기둥이 솟고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고 뒤이어 용암이 흐르는 그런 화산이 아니었다. 화려한 불기둥도 번거로운 화산재도 없이 그저 꾸역꾸역 뜨거운 용암을 아래로 흘려 보냈던 것이다. 폭발은 평강대지와 철원평야를 빚어내고 연천으로 내려오다가 파주의 임진강에 이르러 적벽을 만들어놓고는 멈추었다. 예닐곱 차례에 걸쳐 켜켜이 다른 현무암 층을 만들었다. 철원•평강대지의 지표 사이로 빗물은 어김없이 흘렀고, 뒤이어 찾아온 빙하는 한탄강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철원평야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한탄강이 고생대 노년기 지형의 경동지형을 흐르는 우리의 다른 강들과 전혀 다른 경관을 보여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3. 작지만 남과 북에서 나누어 흐르는 한탄강의 역사는 생성의 연원보다도 더 뜨거운 인간의 드라마를 그 힘찬 여울소리에 실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27만년 전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쓴 이래로 역사적 전환점마다 한탄강은 늘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마치 소리 없이 흐르던 저 용암처럼 말이다.

삼국시대의 최대의 각축지가 바로 한탄강이었고 궁예와 왕건의 운명도 이 강에서 갈렸으며, 병자•임진의 최대 격전지였던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그 참혹한 학살의 대사건을 똑똑히 본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 강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 낙동강전투가 어찌 한탄강의 그 수많았던 전투와 비교할 수 있으랴? 아마도 한탄강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의 피로 얼룩졌던 강 중 하나일 게다.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살상의 참극이 이곳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참극의 기운은 아직도 한탄강 곳곳에 깊이 놓여 긴장과 갈등으로 흐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동강댐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수몰지역 주민들은 둘로 쪼개졌다. 나무를 심고 가건물을 짓고 한푼의 보상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쓰는 사람들―물론 이들도 겉으로는 반대했다―과 댐이 건설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치열하게도 강을 지키려는 사람들로 나누어졌다.

 

이 같은 현상이 한탄강에서는 더 극명하고 또 우울하게 나타난다. 99년 홍수 이후 한탄강댐 건설 계획이 간간이 신문에 오르내리고 지표조사를 위해 용역회사 조사원들이 나타난 후 주민들은 반으로 나뉘고 말았다. 댐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변은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어떻게 막겠느냐?” 하는 정도이나, 그 내면의 이유는 우울하게도 ‘보상’이었다.

 

농촌경제가 피폐해지는 과정에서 늘어난 것은 농가의 빚이다. 특히 마을에서 여론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빚이 많다. 모든 정책자금을 그들이 우선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고 이는 늘 실패로 돌아왔다. 이제 그들에게 있어 댐 건설이라는 사건은 그동안 뒹굴었던 논과 밭, 고향을 버리는 대신 빚 없이 맘이라도 편히 살고 싶다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꿈’을 꾸도록 만드는 ‘비인간적 유혹’이다. 그들이 고향과 환경, 나아가 오지가 가지는 깊은 뜻을 마음속에 품고 그 뜻대로 움직이기에 현실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 특히 이 대목이 댐 건설 반대운동을 펴는 우리에게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댐 건설 계획의 발표만으로도 이미 사람들 사이에는 넘지 못할 댐이 가슴속에 쌓이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제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다. 찬성은 찬성끼리, 반대는 반대끼리 또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어정쩡한 슬픔까지 댐은 모든 네트워크를 철저히 파괴해나간다. 99년부터 한탄강네트워크와 지역 주민들이 쌓아놓은 적지 않은 재부뿐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 지켜왔던 공동체란 네트워크가 파괴당하는 것이다.

 

실제 댐의 건설은 어쩌면 이런 단절과 파괴를 더욱 아프게 확인해주는 공식적인 절차에 불과한지 모른다. 논밭을 버리고 고향을 버리고 이제는 맘 편히 살 것 같지만 결국 그들이 몰리는 곳은, 몰려 돌아올 곳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오는 그들을 그래도 받아주는 곳은 물 속에 잠긴 고향이란 사실을 그들은 알까, 모를까? 그들은 다른 지역에서 보였던 “댐 건설과 수몰, 보상금, 도회지 변두리, 장사나 사업, 몰락……”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럴 겨를이 없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우울은 절망으로 흘러간다.

 

#5. 경제개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은 댐 건설의 붐은 80년대를 고비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환경’이라는 엄청난 화두를 만나게 된 것이다. 큰 강의 본류에 댐을 막아오던 수자원공사는 이제 지천이나 지방하천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물론 이미 큰 강에는 댐이 들어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댐 건설의 명분도 다양해졌다. 홍수예방과 수량조절, 새만금이나 시화호에서처럼 간척지나 농업용수의 확보 등 온갖 명분으로 댐은 건설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현재도 30여곳이 계획중이고 그중 12곳이 우선 계획중이라고 수자원공사는 발표하고 있다.

 

90년 9월 9일∼11일 사이에 영월•단양 지방에는 평균 369mm의 폭우가 내렸다. 이 우연한 기회를 수자원공사는 놓칠 수 없었다. 이때 나온 계획이 그 이름도 유명한 ‘동강댐’이었다. 동강댐의 역사적 가치는 개발과 보존이 처음으로 전선을 형성해 일단 보존론의 승리로 일단락된 최초의 사건이라는 데 있다. 그 이후 우리의 댐 건설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치수정책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90년 들어 세계은행의 댐 건설 차관도 전면 중단되었고 댐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된 싯점에서 (엄청난 예산을 비효율적인 인프라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거시경제적 차원에서에서 보더라도) 댐 중심의 수자원 정책은 전환될 수밖에 없는 필연을 안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특히 지난 6월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수자원 정책공청회에서 건교부가 내놓은 가뭄대책에는 한탄강댐과 군위댐을 시범적으로 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한탄강댐 건설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견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던 당시를 떠올리면, 무슨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관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탄강지역이 사상 유례없는 홍수와 가뭄을 겪는 원인은 하천의 왜곡된 개발과 환경오염, 기상패턴의 변화에 따른 천재지변의 성격이 함께 섞여 있다는 점을 그들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 그저 그들은 댐만 건설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만 말할 뿐이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묵묵답인 채로.

 

홍수와 가뭄은 동전의 양면이다. 홍수예방은 곧 가뭄대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탄강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것보다 새로운 보를 만들고 기존의 저수지들도 보수 확장하여 가뭄엔 용수공급을 홍수엔 물 저장용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가뭄의 피해가 극심했던 연천•동두천지역과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철원•포천지역은 이 면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 연천과 동두천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은 한탄강의 양수만을 의지하였기 때문이며, 철원과 포천지역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지역의 보를 유기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이다. 한탄강은 그 구조상 자연스럽게 물을 이용할 수 없다. 동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양수 방식이 전기공급으로 인하여 일상화되었지만 이번 같은 기록적인 가뭄에는 강물의 절대량이 부족하고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하류인 연천과 동두천의 고통은 당연한 귀결이다.

 

한탄강네트워크는 한탄강에 댐이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며, 그 반대운동을 한탄강지역 주민들과 함께 펼치기로 결정하였다. 오는 7월 18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댐 정책 전환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를 시발로 본격적인 타지역의 단체들과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다. 아직도 댐을 유일한 치수라고 생각하는 정부 관리들과 언론 그리고 교과서 수준을 넘지 못하는 국민의식에 반대하여 한탄강이 우리 모두의 한탄강이 되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4대강, 이철우, 창비,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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