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
계간 『창비어린이』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의 제12회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금은 각 부문 200만원이며, 시상식은 2021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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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동시 부문
수상자 약력: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남호섭(동시인)
심사평 중에서
「이발」 외 4편은 본심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가장 짜임새 있고 안정감을 갖추었다. 작품 수준도 고르다고 평가했다. 사물을 다루는 방식이 단순하고 익숙해 보이지만 신선한 면이 있고 잔잔한 웃음을 준다. 무엇보다 그 바탕이 따스해 좋다.
수상자 약력: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 ‘진격의 동화방’에서 동화를 공부했다.
심사위원: 박숙경 이충일(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이현(동화작가)
심사평 중에서
근래 발랄하다 못해 가볍게까지 느껴지는 유년동화의 흐름을 볼 때, 「느린 아이」는 신선한 반란으로 다가왔다. 정해진 수업 시간과 교육 과정에 쫓기던 교사가 ‘느린 아이’의 진실된 호소에 귀 기울이고, 아이와 함께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 가는 것도 어른을 무작정 악역으로 설정했던 동화의 관성을 반성케 한다. 「느린 아이」는 느리지만 단단한 자기만의 목소리를 냈고, 그 이야기에 독자를 동참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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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소설 부문
수상작: 하랑 「코르셋」
수상자 약력: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광고학을 공부하고 일본어 동시통역사로 일했다.
심사위원: 김민령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정은숙(작가)
심사평 중에서
「코르셋」은 재래시장의 고등어구이집을 배경으로 암에 걸린 엄마와 미혼모가 될 위기에 처한 10대 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녀에게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더불어 진한 생활감이 느껴지고, 10대의 임신이라는 문제 상황을 둘러싼 긴장감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만든다. 이 작품을 든든히 받쳐 주는 낙관주의와 다정함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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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 부문
수상작: 김젬마 「모성 위에 세워진 유토피아―유토피아적 상상과 모성 신화」
수상자 약력: 198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지은 오세란(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모성 위에 세워진 유토피아―유토피아적 상상과 모성 신화」는 미래 사회를 무대로 삼은 SF 문학에서도 여성이 ‘모성’으로서 재소환된다는 점을 젠더론의 측면에서 지적한 글이다. 3편의 아동청소년문학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모성을 수행할 당위성이 사라진 포스트 휴먼 시대에도 재현되는 모성의 문제”를 짚어 내고, 독자에게 당대 중요한 담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해당 주제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터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2020년 11월
(주)창비
* 부문별 수상작과 수상 소감 및 심사평 전문은 계간 『창비어린이』 2020년 겨울호(71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