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불량한 자전거 여행 2』를 읽고
광주 세품국제크리스천스쿨 5학년 임솔
내가 『불량한 자전거 여행 2』를 책을 선택한 이유는 왜 주인공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됐는지 또 자전거 여행 앞에 왜 ‘불량한’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표현도 적혀 있었는데 이 말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호진이라는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호진이는 정말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아이인데 그의 부모님은 관계가 나빠서 항상 다투시고 이혼을 하려고 하신다. 그래서 호진이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두 분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계획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부모님의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나도 엄마 아빠가 사이가 안 좋으실 때 마치 그게 내 탓인 것 같아 눈치를 보게 되고 기분도 축 쳐지는데 호진이의 마음은 얼마나 슬플까 싶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호진이는 나보다 더 씩씩한 아이였다. 슬픈 마음속에서 용기를 끄집어내 여행 중 부모님이 한 방을 쓰게 하고 일부러 밤에 깨어 있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하지만 호진이의 노력에도 호진이의 부모님은 이혼할 것을 결정하게 되고 이것을 호진이에게 숨길 것을 합의까지 한다. 아~~ 호진이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슬펐을까? 호진이의 축 처진 어깨를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호진이의 부모님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호진이는 어린 데도 부모님의 이혼을 막기 위해 짜장면 배달까지 하며 용돈을 벌며 노력하는데 두 분은 그런 호진이의 노력을 쓸모없게 만든 것 같아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책 속으로 들어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막 소리치고 싶기도 했다. 언제 싸울지 모르는 긴장감이 흐르는 이 가족은 서로 배려와 협동이 필요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점점 분위기가 바뀐다. 그리고 노부부가 정답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본 호진이의 엄마는 울게 되는데 그때 호진이의 아빠는 엄마에게 사과를 하며 위로한다. 그러자 부모님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진심 어린 사과는 상대방의 언 마음을 녹게 하고 기분도 좋게 만드는 것인가 보다. 진작 좀 그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긴장과 화해가 계속되는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게 되는데 이게 웬일! 자고 일어난 호진이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모님께서 집을 나가신 것이다. 하지만 두 분은 다시 집에 들어오게 되고 이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매일매일을 여행같이 살기로 한 것이다. 야호! 정말 기분이 좋았다. 호진이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어진 것에 정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좋은 부모님을 두고도 감사하기는커녕 불평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또 우리 가족의 소중함도 알았다. 그리고 누군가와 관계가 나빠진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호진이처럼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사랑과 배려는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은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진이의 가족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고 따스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창비어린이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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