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자에게 독서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제7회 ‘창비 청소년 글쓰기 대회’가 7월 중순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 두 부문으로 나뉘어 시행된 본 대회에 총 231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글쓰기 주제를 선정한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였습니다. 그 결과와 시상 내역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장 및 상품은 수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전달됩니다.
중등부 대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0만원)
- 이윤서(경기 풍동중학교 2) 『존재, 감』을 읽고
중등부 우수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20만원)
- 김재원(서울 대방중학교 3) 『어느 날 난민』을 읽고
- 장수영(서울 중계중학교 3) 『버드 스크라이크』를 읽고
중등부 장려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만원)
- 권다영(부산) 『존재, 감』을 읽고
- 김규리(경기 수지중학교 3) 『똑같은 빨강은 없다』를 읽고
- 나선영(인천 가현중학교 3) 『페인트』를 읽고
- 남정민(서울 월촌중학교 1) 『어느 날 난민』을 읽고
- 배정현(지산중학교 2) 『페인트』를 읽고
고등부 대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0만원)
- 김수정(경남 효암고등학교 2) 『똑같은 빨강은 없다』를 읽고
고등부 우수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20만원)
- 김다희(경기 영덕고등학교 1) 『5월 18일, 맑음』을 읽고
- 류정민(경기 수원외국어고등학교 2) 『페인트』를 읽고
고등부 장려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만원)
- 권수미(경기 상우고등학교 3) 『페인트』를 읽고
- 유승현(서울 선덕고등학교 1)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고
- 이준영(서울 선덕고등학교 2) 『5월 18일, 맑음』을 읽고
- 이채진(경기 문산제일고등학교) 『페인트』를 읽고
- 최서영(부산 문현여자고등학교 1) 『존재, 감』을 읽고
■ 심사위원
서덕희(경기 광교고등학교 국어 교사)
최은영(경기 미사강변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강룡(글쓰기 교육 전문가, 『글쓰기 기본기』 저자)
■ 심사평
중등부
중등부 심사에서는 독서 후 자신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거나, 표현이 조금 서툴더라도 작품을 읽은 후 진심이 느껴지는 자신만의 감상을 담은 작품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존재, 감』을 읽고 쓴 이윤서의 글은 처음, 중간, 끝에 자신이 담고 싶은 내용을 미리 개요를 작성해서 쓴 글처럼 체계적인 구성을 보여 준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CF 이야기를 글의 도입 부분에 제시하여 흥미를 유발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존재, 감』 1부 6장에 담긴 ‘고양이의 상처를 상상하기’라는 유기묘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서술한다. 작품의 내용에서 공감하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로 내면화 하는 능력이 탁월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우수상에 선정된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고 쓴 장수영의 글은 소설의 내용과 자신의 삶을 엮어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한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10대 청소년의 문제를 제시하여 다른 사람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작품이다. 『어느 날 난민』을 읽고 쓴 김재원의 글은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개성적인 제목의 선정과 정확한 문장, 논리적인 문단 구성으로 글의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다. 예리한 눈으로 ‘난민 문제’를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난민들의 정착을 위한 정부의 실천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글들과 차별성이 느껴진다. 장려상을 수상한 글들도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작품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 글들이다. 아쉽게 수상작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준 응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등부
독서 감상문에 규격화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똑같은 빨강은 없다』를 읽고 쓴 김수정의 글은 독서 감상문의 모범 답안이라 해도 손색없는 작품이었다. 책 내용을 충실히 이해한데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제와 상통하는 이야기를 책 밖에서 발굴하여 작품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 훌륭했다. 주제를 함축한 제목, 정확한 용어 사용, 자연스러운 문장 전개, 참신한 예시, 적절한 설명 등 좋은 글쓰기의 요건을 두루 갖추었기에 심사위원들이 이 글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자신을 믿고 더욱 정진해 주면 좋겠다.
우수상에 선정된 류정민과 김다희의 글도 각기 장점이 뚜렷했다. “모두가 불완전한 세상에서 완벽한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라는 과감한 문장이 인상적인 류정민의 글은 『페인트』에 대한 독창적인 인상과 해석을 보여주었다. 전반부의 긴장을 후반부까지 지켜내고 있기에 독자에게 읽기의 쾌감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5월 18일, 맑음』이 그려 낸 역사의 현장으로 자신을 보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사람들을 마주하고 그 심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소녀의 입을 빌려 민주에게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대목은, 우리에게 이 책이 무엇보다 기억에 관한, 기억을 촉구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타임 슬립 10분을 값지게 썼다. 작품 주제를 꿰뚫으며 과거와 현재의 우리를 위로한 김다희의 섬세함이 훌륭했다. 많은 응모작 중에서 당당히 뽑힌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보낸다.
* 수상자에게는 2019년 11월 중 상장과 상품을 우송해 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
http://www.changbi.com/archives/category/children-community/young-contest-competition
2019년 10월 31일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