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해룡이』를 읽고
하남위례초등학교 3학년 최현서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나에게도 우리 엄마, 아빠 여섯 살 난 내 동생 서준이는 없어서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주인공 해룡이는 내 동생과 비슷한 나이인 7살 때 부모님, 동생을 잃고 의지할 곳 없이 살게 된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으나 소근네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모두 피하는 나병에 걸린 모습을 보며 해룡이는 왜 이렇게 힘들게만 살아야 하는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주인공 해룡이가 겪었던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떠할지 상상해 보았다.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해룡이처럼 심하게 아프다면 나는 절망에 빠질 것이다. 나는 초등학생이라 돈도 많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저 아픈 가족을 걱정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해룡의 아내 소근네도 아마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해룡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해룡이 역시 가난한 살림이었기 때문에 소근네가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별로 아프지 않고 자신의 병은 곧 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룡이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컸다.
해룡이는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가족도 이웃도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살았기 때문이다. 해룡이는 몸 상태를 숨겨와 소근네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 사실을 들키자 야밤에 집을 나갔다. 십 년 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못 이긴 해룡이는 집에 왔지만 자신이 모은 돈을 전하며 가족들의 신발만 바라보다 떠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슬펐다. 이를 눈치챈 소근네는 십 년만이라 해룡이를 보고 싶어 했는데 보지 못해 너무 아쉽고 속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해룡이가 선택한 행동이 과연 옳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을 아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가족의 곁을 떠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요즘에는 몸이 아프면 가족들과 사촌, 친구들이 찾아온다. 그래야 가족들도 진짜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서로 위로해 주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룡이의 가족들도 가장 바라는 것이 아파도 함께 있어 주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해룡이가 힘든 삶을 살게 된 이유는 자신의 상황도 있지만 주위 이웃들의 반응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병에 걸렸다고 피하는 이웃들이 해룡이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6개월 전만 해도 함께 웃고 떠들던 이웃들이 그렇게 모른 척하고 해룡이를 배신하는 것 같았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정말 속상한 해룡이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문둥이라며 피하는 모습을 직접 보거나 겪는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이웃은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리고 몸이 아플 때 가장 옆에 있어 줘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해룡이를 읽고 누군가가 아프다면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위로를 해 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주변에 또 다른 모습을 한 해룡이들이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 남과 다르다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의 해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언제든 여러 이유로 해룡이와 같은 사람이 돌 수 있다. 따라서 내 주위의 해룡이들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기로 결심했다.
창비어린이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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