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
제9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계간 『창비어린이』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의 제9회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금은 각 부문 200만원(가작 100만원)이며, 시상식은 2018년 2월 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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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동시 부문
수상작: 권기덕 「정글짐」 외 4편
수상자 약력: 1975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대구교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서정시학』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P』를 냈다.
심사위원: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남호섭(동시인)
심사평 중에서
「정글짐」 외 4편은 일부러 말을 비틀지 않아도, 생소한 이미지를 만들지 않아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신인다운 패기가 느껴지고, 한 편 한 편에서 받은 이미지들이 서로 어우러져 어떤 입체를 이루는 듯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자기 말로 부릴 줄 아는 경지를 보이고,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은 독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는 힘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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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부문
가작: 김우주 「누구」
수상자 약력: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여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책이야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민령 박숙경(이상 아동문학평론가) 김옥(동화작가)
심사평 중에서
「누구」는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업 스트레스와 학력주의의 문제점을 대단히 상징적이고 비유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개구리 한 마리 때문에 꽉 짜인 일상에 환상과 휴식이 찾아온다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연극적인 상황에서 나누는 대화가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따금 유머와 재치도 느껴지고 개구리 발자국이 전해 주는 여운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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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소설 부문
수상작: 윤동희 「환불의 기술」
수상자 약력: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김서정 아카데미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동화 「집 앞 놀이터」로 2015년 한우리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심사위원: 오세란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정은숙(동화작가)
심사평 중에서
「환불의 기술」은 170센티미터에 8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소녀가 환불을 요구하는 진상 손님을 처리하기 위해 옷 가게에 아르바이트로 채용되면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까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었다. 기존의 청소년 노동 문제를 다룬 작품이 진지하고 교훈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 작품은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그려 내 자연스럽게 읽힌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결말 역시 플롯 전체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감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관념적 캐릭터가 아니라 어딘가에 있을 법한 생생한 청소년의 모습을 간결한 문장으로 그려 내 완결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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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 부문
수상작: 강수환 「콤플렉스는 나의 힘」
수상자 약력: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인하대학교 대학원 한국학과에서 문화 연구를 공부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경연 김지은(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콤플렉스는 나의 힘」은 콤플렉스를 빌미로 청소년들을 부추겨 온 사회적 성공의 허상을 예리하게 비판한다. 이 글은 이진의 소설을 중심으로 표준과 이상에 대한 강박과 공간의 결핍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작품의 주요 부분을 하나하나 해석의 요소와 연결하고자 하는 성실한 태도, 인물과 사건을 조화롭게 다루는 것 등이 장점으로 보였다.
2017년 11월
(주)창비
* 부문별 수상작과 수상 소감 및 심사평 전문은 계간 『창비어린이』 2017년 겨울호(59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