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자에게 독서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제6회 ‘창비 청소년 글쓰기 대회’가 7월 중순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 두 부문으로 나뉘어 시행된 본 대회에 총 338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글쓰기 주제를 선정한 현직 교사가 공정하게 심사하였습니다. 그 결과와 시상 내역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장 및 상품은 수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전달됩니다.
중등부 대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0만원)
- 안수현(부산 해운대여자중학교 3) 『숨 쉬는 것들의 역사』를 읽고
중등부 우수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20만원)
- 곽시은(서울 광남중학교 2) 『푸른 늑대의 파수꾼』을 읽고
- 윤예리(서울 신월중학교 3) 『수상한 진흙』을 읽고
중등부 장려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만원)
- 김민지(서울 상도중학교 2) 『철의 시대』를 읽고
- 김서현(경기 덕양중학교 3) 『샹들리에』를 읽고
- 양나윤(경기 풍무중학교 2)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를 읽고
- 조은솔(서울 명일중학교 1) 『수상한 진흙』을 읽고
- 최인서(서울 목운중학교 3) 『샹들리에』를 읽고
고등부 대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0만원)
- 봉은서(경기 청심국제고등학교 1) 『샹들리에』를 읽고
고등부 우수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20만원)
- 박승주(경기 고양동산고등학교 2) 『샹들리에』를 읽고
- 임하령(서울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1) 『푸른 늑대의 파수꾼』을 읽고
고등부 장려상(상장 및 문화상품권 5만원)
- 김지윤(경기 청심국제고등학교 1) 『수상한 진흙』을 읽고
- 김찬미(전남 여수화양고등학교 3) 『푸른 늑대의 파수꾼』을 읽고
- 김현수(전북 전라고등학교 2) 『숨 쉬는 것들의 역사』를 읽고
- 오세영(인천 숭덕여자고등학교 2)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를 읽고
- 이혜원(광주 장덕고등학교 1)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를 읽고
■ 심사위원
박현희(서울 독산고등학교 사회 교사)
서덕희(경기 광교고등학교 국어 교사)
최은영(경기 운중중학교 국어 교사)
■ 심사평
제6회 창비 청소년 글쓰기 대회가 막을 내렸다. 대상 도서는 청소년문학 3권과 교양서 3권으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과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선정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 응모된 글은 중등부 220편, 고등부 118편, 총 338편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응모자가 늘어나,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등부에 비해 고등부의 응모가 저조했던 점이 다소 아쉽지만, 대상 도서와 주제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한 글들이 여러 편 있어서 흥미롭게 응모작들을 읽어 나갔다. 특히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한 걸음 성숙한 글쓰기를 이루어 낸 듯한 글들을 만난 것은 큰 기쁨을 주었다. 한편 청소년들이 문학서보다 교양서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낀 듯해 안타까웠다. 청소년의 독서가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가도록 학교 현장에서도 신경 써야겠지만, 그와 더불어 청소년의 눈높이를 고려한 교양서 출판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응모작 중 형식이 탄탄하고 내용이 독창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글들이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랐다. 본심에 오른 중등부 14편과 고등부 14편의 글들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즐거운 과정이었음을 밝혀 둔다. 부문별 8편씩 총 16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중등부
대상 도서 6권은 각각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주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수상한 진흙』은 세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 환경 문제를 절묘하게 녹여 내어 눈을 떼기 어려웠다. 그 외에도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를 다룬 『푸른 늑대의 파수꾼』, 매력 넘치는 일곱 이야기가 담긴 『샹들리에』, 생물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한 『숨 쉬는 것들이 역사』 등 대상 도서가 모두 중학생의 시야를 넓히는 데 적합했다. 중등부 응모작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 글들이 많고 전달력 또한 뛰어나서 중학생의 독서와 글쓰기 능력이 생각보다 훨씬 빼어나다는 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만 문단 나누기와 같은 기본적인 형식에 소홀하거나 분량 기준을 훌쩍 넘는 장황한 글들이 더러 보여서 아쉬웠다.
대상작으로 안수현 학생이 『숨 쉬는 것들의 역사』를 읽고 쓴 글을 선정하자는 데 심사위원 전원이 뜻을 모았다. 대상 도서가 생물의 역사를 밀도 높게 다룬 교양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수현 학생의 글은 더욱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한 구조로 펼쳐 낸 수상작은 대상 도서의 메시지와 글쓰기 주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까지 제시하여 모범이 될 만한 글을 보여 주었다. 『수상한 진흙』 감상문으로 우수상을 받은 윤예리 학생은 용기의 미덕에 대해 설득력 있는 글을 써 주었다. 용기를 내기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이 글의 메시지는 청소년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명의 우수상 수상자인 곽시은 학생은 『푸른 늑대의 파수꾼』을 읽고 역사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하여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려상을 수상한 글들도 저마다 개성 있는 글솜씨를 보여 주었다. 아쉽게 수상작이 되지는 못했으나 화려한 글쓰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인 응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등부
올해 고등부 심사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모색하는 글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생각의 깊이가 전해지는 글들을 심사하며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했다. 『푸른 늑대의 파수꾼』 응모작 중에는 소녀상 철거 문제나 10억 엔 합의 등에 일침을 가하는, 깊은 생각이 담긴 글들이 눈에 띄었다. 『샹들리에』 응모작이 중등부는 「아는 사람」으로 몰렸던 반면, 고등부는 「미진이」를 선택한 응모작이 많았던 것은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엿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 응모작들에서는 스치는 한마디가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수상한 진흙』 응모작들은 중등부보다 발상이 빛나는 글을 찾기 어려웠고, 『철의 시대』와 『숨 쉬는 것들의 역사』 같은 교양서 응모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아쉬웠다. 정답만 찾기에도 바쁜 고등학생들의 일상이 가져온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공교롭게도 『샹들리에』 응모작 중에 대상과 우수상이 뽑혔다. 대상 수상작인 봉은서 학생의 글은 「그녀」와 「미진이」를 나란히 배치한 작가의 의도까지 간파하고, 아직은 미진한 ‘미진’의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글의 짜임이 돋보였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박승주 학생은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상황을 회피하는 미진이의 선택을 역설적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해석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임하령 학생은 『푸른 늑대의 파수꾼』을 읽고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이끌어 내어 생각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독서와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며,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응모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수상자들에게 각별한 축하를 건넨다.
* 수상자에게는 2016년 11월 초까지 상장과 상품을 우송해 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
http://www.changbi.com/archives/category/children-community/young-contest-competition
2016년 10월 21일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