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집 짓기는 어려워요
―『누가 집을 지을까?』를 읽고
강릉 교동초등학교 3학년 전승혁
나는 집을 만드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비가 와도 끄떡없도록 방수 종이를 붙여야 한다. 짓다가 약간 무언가가 잘못되면 집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한다. 조금 삐뚤어졌는데 ‘에이 귀찮아!’ 하고 그냥 지었다간 큰일이 난다. 조금이 나중에는 무거운 시멘트 벽돌이 들어가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난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서울에서 한강 다리가 차가 지나가고 있는 중에 무너지기도 했고, 아주 큰 백화점이 무너져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엄마가 해 주셨다. 모두 잘못 지어서다. 그러니 처음 지을 때 아주 튼튼하게 잘 지어야 한다.
내가 매일 학교 가는 길에 ‘세가온 산부인과’라는 병원이 있다. 난 이 병원을 짓는 것을 처음부터 다 보았다. 참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하였다. 집을 짓는 방법은 먼저 설계를 하고 건축가가 설계도에 따라 여러 기술자를 불러 집을 지어 간다. 이때 집을 잘 지을 수 있도록 현장을 감독하고 건축가가 세운 계획을 여러 기술자에게 전달하고, 각 기술자들이 제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그리고 콘크리트, 목재 기술자 등이 있는데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 하지만 모두 안전모를 쓰고 안전화를 신는다는 것은 같다. 안전모와 안전화는 무거운 물건이 머리나 발에 떨어져도 다치지 않게 보호해 준다.
우리 동네 병원을 지을 때 나는 정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날마다 일하는 사람이 달랐다. 어떤 날은 아주 여럿이, 어떤 날은 3, 4명이 일했다. 이 건물을 지을 때에 쇠기둥들이 잔뜩 서 있고, 그 사이로 쇠 줄자 아저씨가 오가며 일을 했다. 그리고 어떤 아저씨들은 여기저기 전깃줄을 연결했다. 바닥엔 시멘트 가루, 나뭇조각, 못 등이 막 굴러 다녔다. 또 어떤 기계를 가지고 건물이 기울었는지 안 기울었는지 살피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나는 선생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건물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았다.
나는 얼마 전 엄마에게 ‘주택이 좋으세요? 아파트가 좋으세요?’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마당 있는 주택이 좋다고 하셨다. 마당이 있으면 자동차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그네도 아빠께 만들어 달라고 할 거다. 엄마는 마당 한족에 토마토도 심고, 오이도 심고 싶다고 하셨다. 내가 얼른 커서 건축가가 되어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마당 넓은 집을 만들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집 만드는 게 어려운지 몰랐다. 작은 집도 무시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이 집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었다는 것도 기억해야겠다.
창비어린이출판부
Latest posts by 창비어린이출판부 (see all)
- [제24회 대상_염효제] 『장군님과 농부』를 읽고 - 2019/11/04
- [제24회 우수상_김윤슬] 『딸에게 보내는 노래』를 읽고 - 2019/11/04
- [제24회 우수상_김다나] 『수원 화성에서 만나는 우리 과학』을 읽고 -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