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좋은 어린이책을 쓰고 출판하는 풍토를 가꾸고 어린이책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창비에서 마련한 제20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이 다음과 같이 선정되어 알려드립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아동도서전 참관과 유럽문화기행 혜택을 드리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을 드립니다. 수상작은 2016년 중 창비에서 출간되며, 시상식은 2016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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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 및 수상작
창작 부문(고학년) 대상 유현산 『소년 도둑 아모세』
창작 부문(저학년) 대상 김원아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기획 부문 공동 우수상 김주현 『내 서재에 놀러와: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최덕규 『우리 집 베란다에 병아리가 살아요』
■ 수상자 약력
창작 부문 수상자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기자 생활을 하며 틈틈이 추리소설을 써서 2010년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에 당선됐다. 그동안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 『1994년 어느 늦은 밤』 『두 번째 날』을 냈다.
1983년에 태어나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한겨레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기획 부문 수상자
오랫동안 음식 잡지를 만들었고, 제10회 보림 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책 읽어 주는 고릴라』로 상을 받으며 어린이책과 그림책 짓는 일을 시작했다. 『책 읽거나 먹거나』 『간서치 형제의 책 읽는 집』등에 글을 썼다.
1974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뻔뻔한 가족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젊은 그림책 작가연대’ 부스에 참여했다. 만화책 『여름이네 육아 일기』 『아버지 돌아오다』와 그림책 『나는 괴물이다』 『우리 집에 배추흰나비가 살아요』 『헤엄치는 집』을 펴냈다.
■ 심사위원
창작 부문(고학년) 김남중 이현(이상 동화작가)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창작 부문(저학년) 선안나(동화작가) 김제곤 박숙경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기획 부문 권수진 김성화 조은수(이상 어린이 논픽션책 작가)
■ 심사평에서
창작 부문(고학년)
『소년 도둑 아모세』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소년 도둑 아모세의 모험담이다. 놀라운 것은 고대 이집트라는 낯선 시공간을 참으로 실감 나게 그려 냈다는 점이다. 이를 무대로 아모세와 친구들이 펼치는 활약 또한 흥미진진하다. 첫 순간부터 독자를 사로잡아 폭풍 같은 모험 끝에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소년 도둑 아모세와 함께, 우리 동화가 국경 따위 단숨에 뛰어넘어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창작 부문(저학년)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작은 이야기다. 허나 고요함 속에 감춘 움직임이 진짜이듯 애벌레는 후일 나비가 되실 몸이다. 먹고 자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할 수 없을 것 같은 애벌레가 끊임없이 꼬물거리고 생각하면서 자기 운명을 열어 나가는 과정은 뜻밖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토끼나 곰이 등장하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같은 동물 의인동화는 자주 보아도, 이렇게 하나도 귀엽지 않지만 무언가 배울 게 있는 애벌레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통 속에 갇힌 채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애벌레는 지금 어린이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다.
기획 부문
『내 서재에 놀러와: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는 옛사람들의 다양한 서재에 놀러 가며 그 속에 담긴 가치를 살피는 글이었다. 이 이야기에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고, 고전 문장의 향기가 있다. 무엇보다 조선 시대의 인물과 사상, 건축을 알 수 있는 좋은 소재로서 선비들의 공간인 서재를 선택하여 저술해 나간 발상의 참신함이 단연 돋보였다.
『우리 집 베란다에 병아리가 살아요』는 아빠와 아들이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을 직접 실험하여 부화시키는 과정을 꾸준히 관찰하며 쓴 아주 생생한 글이었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과 그림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달걀을 돌보고 병아리를 키우면서 생명에 대해 신기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꽁지 머리 아빠의 캐릭터가 재미나고, 닭과 자동차가 생명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참신했다.
* 최종심에 오른 응모작에 대한 심사평과 수상소감은 『창비어린이』 2015년 가을호(8월 말 출간 예정)에 실립니다.
2015년 8월 13일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