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내 모자야』를 읽고
김민채(광주 신암초등학교 1학년)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토끼의 말을 누군가 한 명은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들 토끼의 모자를 보고 무시했다. 특히 멧돼지는 바지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토끼에게 모자가 멋지다고 해주면서 주머니는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주머니라고, 필요 없는 물건을 넣고 모자를 쓰면 그건 내가 버리는 게 아니라 모자가 버리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호랑이의 생각이 아주 기발한 것 같다.
그리고 호랑이의 생일날에도 모두가 못 온다고 하면서 호랑이 몰래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쪽지를 이용해 호랑이를 유인하고 다시 호랑이가 돌아오자 모든 친구들이 폭죽도 터트려 주고 커다란 선물도 주면서 호랑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내 생일날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제일 나쁜 건 쇠똥구리였다. 올빼미, 노루는 그렇다 치고 쇠똥구리는 정말 이기적이다. 토끼 모자는 신경도 안 쓰고 계속 자기 것만 최고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여겼다. 나였다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속에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을 것이다. 내가 쇠똥구리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어서 토끼에게 사과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나에게도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모자가 아주 많다. 하지만 나는 내 물건 중에 버리고 싶은 물건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바지로 쓰는 게 좋겠다.
아마 토끼에게 내 치마를 준다면 ‘내 모자야’가 아니라 ‘내 망토야’가 될 것이다.
창비어린이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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