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창비 청소년 글쓰기 대회 중등부 우수상
『고전은 나의 힘: 철학 읽기』를 읽고
여주 강천중학교 2학년 권경륭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이란 어쩌면 너무 추상적일지 몰라도 맹자의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백성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백성을 중요시하는 국가의 모습보다 바람직한 것은 없다. 맹자는 덕으로써 임금이 올바르게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그 당시 시대의 한정된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군주 정치는 이제 막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누군가가 나라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바람직한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국민들은 무조건 정치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국가 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같이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국가는 대의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무엇이든 국민들과 함께하는 사회를 조성해 나가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도덕경』에서 무위는 인간의 지식이나 욕심이 오히려 세상을 혼란시킨다고 보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최고의 경지로 여기는 것이다. 『도덕경』에서 노자의 철학은 국가의 억압적인 면에 대해서 비판하며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일종의 해탈을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고인 물이나 마찬가지며, 결국에는 인간(국민)의 퇴화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또한 헤겔은 『역사 철학 강의』에서 국가란 언제나 이성적이고 늘 모두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고 주장한다. 국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집행하는 존재로 정의 내리고 국가가 있어야만 개인의 자유가 완전해진다고 이야기하는 헤겔의 주장은 국가 존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도리어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는 면 역시 존재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독재 정치와 갈수록 치밀해져 가는 전제주의를 보아도 그렇다. 정말 국가가 국민들에게 자유를 보장해 주고 약속할 수 있는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결국 내 결론은 맹자의 ‘백성들을 위한 정치’야말로 시작은 얼마의 손해를 볼지 몰라도 바람직한 국가와 평화로운 국가에 귀결되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맹자는 국가의 엄격한 법에 대하여 비판적인 입장을 가졌으며, 왕이 백성과 함께 공동의 것을 추구한 문왕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왕이 백성과 무엇이든 함께하여야 덕으로써 나라가 올바르게 된다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은 ‘얼마나 군주가 백성의 입장에 서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말을 좀 빙 둘러 한 감이 있지만, 끝으로 이것이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 백성을 위해 사는 나라를 만들자!
창비청소년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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