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8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권문희 그림책 『석수장이 아들』(우리시그림책 10))이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석수장이 아들 | 저자 :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 2007-06-20 | 48쪽 | 9,800원
이 그림책의 글은 석수장이 아들과 동무 아이가 주고받는 말놀이 형식을 지니고 있다. 석수장이 아들에게 동무가 “너두 너두 이담에 석수장이 되겠수” 하고 물으니까 석수장이 아들은 부자가 되어 사냥이나 다닐 거라고 한다. 그러자 동무는 해가 되어 땀을 쭐쭐 흘리게 하겠다고 하고, 이에 석수장이 아들은 구름이 되어 해를 가려버리겠다고 한다. 다시 동무가 바람이 되어 구름을 쫓아버리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담이 되어 바람을 막겠다고 한다. 결국 동무가 바위가 되어 호랑이를 단숨에 때려잡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이담에 석수장이가 되겠다고 한다. “그까짓 석수장이” 라며 부정했던 석수장이를 “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 된다누.” 라며 마침내 긍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두 동무가 말싸움을 하며 지혜를 겨루는 과정을 담고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석수장이 아들이 자신이 부정했던 것을 다시금 긍정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성장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자기부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재미있는 말놀이와 유머가 담뿍 담긴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주며,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