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한국 전래 동화집2』를 읽고
서울 서원 초등학교 2학년 3반 이예인
나는 원래부터 전래 동화집을 좋아한다. 전래 동화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화여서 지겹지도 않고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워진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 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좁쌀 가지고 장가를 들지?’ 하고 궁금해했었지만 이야기를 읽어 보니 궁금증이 풀렸다.
과거를 보러 간 총각은 참 지혜롭다. 왜냐하면 좁쌀을 맡겨두고 좁쌀을 먹은 쥐를 가져가고 쥐를 맡겨 두었다가 쥐를 잡아먹은 고양이를 가져가고 고양이를 맡겨 두었다가 고양이를 밟아 죽인 망아지를 가져가고 망아지를 맡겨 두었다가 망아지랑 싸움을 해 망아지를 죽인 황소를 가져가고 황소를 맡겨 두었다가 황소를 잡아먹은 정승의 딸을 데려가 정승의 사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총각처럼 다른 사람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 물건이라도 아낄 것이다. 그까짓 작은 좁쌀 한 톨이라고 무시하고 버렸던 주막 주인은 나중에 좁쌀 한 톨이 정승 댁 딸로 바뀐 것을 보면 아마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이 부끄러울지도 모른다. 자기 물건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을 가진 총각이 정승이 보기에 무척 영리하다고 생각되었나 보다. 자신의 사위로 삼은 것을 보면 분명히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나와 친구들은 멀쩡한 지우개를 칼로 다 잘라 버린다. 연필도 책상에 쳐서 부러뜨리는 적도 있다.
지금 나는 무척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번은 식당에다 모자를 두고 온 일이 있었다. 가족이 모처럼 외식할 때 나는 모자를 쓰고 나갔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나올 때 모자를 두고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야 모자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빠께서 다시 식당에 가셔서 모자를 가지고 오셨다. 그 후로 물건을 잘 챙기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달쯤 지난 뒤 나는 안경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집에다 두었는데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식구들이 모두 힘을 모아 찾아보았지만 못 찾았다. 책상 서랍도 샅샅이 열어 보았다. 흔적도 없었다. 안경이 없어서 불편했다. 하지만 나는 불편함을 아무에게도 말도 하지 못했다. 벌써 몇번이나 내 물건을 잃어버려서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났다. 동화책을 읽으려고 책장 선반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내 안경이 책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처박혀 있지 않은가?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을 읽고 안경을 책꽂이 선반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것이 이제야 생각이 났다. 이날 이후 안경은 꼭 쓰고 난 다음에는 안경집에다 넣어 둔다.
물건을 사용한 후에는 찾기 쉽게 정해 놓은 자기 자리에 두고 있다. 또 버스에서 내릴 때나 학교에서 자리를 떠날 때 내 물건이 있나 없나 주위를 살펴보고 자리를 떠나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했다.
그 때부터 한번도 물건을 잃어버린 일이 없다. 모두 다 ‘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 이야기 덕분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작은 물건이라도 소중히 여기자는 교훈을 배웠다. 내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