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마음의 눈
-『눈』을 읽고
인천 박문초등학교 1학년 이서영
나는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쓴다. 내 동생 시우는 멀리서도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뛰어가지만 안경을 벗으면 난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안경을 썼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놀려 댔다. 원숭이 같다고도 하고 안경 쓴 사람에게는 스티커를 줄 수 없다고도 했다. 난 너무 속상했다.
속상해 하는 나를 보고 엄마가 사다 주신 책이 『눈』이다. 눈 모양의 구멍이 난 면을 넘길 때마다 눈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 주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했다. 눈이 있어서 차가 오는 것을 알고 피할 수도 있고, 손톱을 예쁘게 칠할 수도 있고, 시계를 볼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눈이 없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어 보라고 한 엄마한테 화가 났다. ‘난 눈이 나쁜데 어쩌라는 거지?’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엄마가 이 책을 왜 사다 주셨는지 알 것 같았다. 책에서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선물을 받는다고 했다. 또 눈이 보이지 않아도 눈이 보이는 사람처럼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했다. ‘그럼 난 눈이 좋지 않은 대신에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 내가 받은 다른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엄마께서는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친구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친구의 기분을 생각해서 친구를 놀리지 않는 것은 친구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난 이제 내가 눈이 나쁘다고 속상해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난 친구의 마음을 더 잘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