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우수상
자연의 생명체, 꿀벌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를 읽고
안동 영호초등학교 6학년 신지현
“지현아, 이리 와 봐… 얼른!”
또 밖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께서는 신문을 보시다가 관심 있는 내용이 있으면 나를 부르셔서 기사에 대해 얘기해 주시곤 하신다.
“지현아, 여기 봐 봐라. 꿀벌들이 한꺼번에 다 사라졌단다.”
“에이, 엄마… 됐어요.” 하고 넘겼던 나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어머니의 말이 사실이란 걸 알게 되었다. 왜일까 고민해 봤지만 정확한 결론을 찾지 못하였다.
꿀벌들이 길을 잃었을 리는 없겠지? 생각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아니었다. 벌들은 내가 생각했던 이상의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벌들은 꽃이 있는 방향으로 엉덩이를 세차게 흔들어서 다른 벌들에게 꿀의 위치를 알렸다. 지금까지 하늘에 날아다니는 수많은 벌들을 보면서 벌들은 무작정 꽃을 보며 날아간다고 생각했었는데, 벌들도 영리하고 똑똑한 머리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벌들이 멍청해서 죽었을 리는 없겠고, 생각하던 중 이 책을 통해 꿀벌 실종사건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꿀벌이 사라진 이유를 농약과 전자파, 바이러스라고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꿀벌을 사라지게 한 장본인들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들은 농약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이로운 곤충들까지 죽이고, 꽃가루받이를 하는 곤충들가지 방해해 모양이 이상한 과일들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연과 동식물들의 주인이 아니다. 대출기간이 정해져 있는,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 도서관 책일 뿐이다. 책은 낡거나 떨어지면 다시 사면 되지만, 자연과 동식물은 그렇지 않다. 한 번 잘못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기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꿀벌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맛있다고 먹는 꿀도 꿀벌이 평생 고생해 모은 꿀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멸망할 것이다.”라고 예언한 적 있다. 인간이 꿀벌을 멸종시키면서 얻는 건 뭐길래, 한 생명이 사라지고 난 후 남는 것은 어떤 대단한 것일까… 하찮게 느껴졌던 꿀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는 꿀벌들도 조금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꿀벌들을 아무리 가둬 놓으려고 해 봐도 결국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것인데, 벌을 가둬 놓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꿀벌들이 꿀을 자유롭게 모을 수 있도록 꽃을 많이 심어 두고, 인간의 손이 닿는 것보다 자연의 손에 길들여진 꿀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목숨줄을 벌들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과일 먹을 때마다 되새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