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래동요, 김종도 그림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놀이뿐 아니라 전래동요도 많지요. 그 중 “강강수월래”는 보름날 부르는 대표적인 전래동요입니다. 그런데 보름날 불렀다는 또다른 재미난 동요가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사가 참 기가 막혀요.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우편배달로 돌려라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물새란 놈은 빛깔이 고우니 남사당 춤 패로 돌리고
까치란 놈은 집을 잘 지으니 공사판 목수로 돌려라
(중략)
개구리란 놈은 떠들기를 잘하니 엿판의 장수로 돌리고
두더지란 놈은 땅을 잘 파니 광산의 광부로 돌리고
호랑이란 놈은 싸움을 잘하니 군사잡이로 돌리고
생김새 대로 잘하는 대로 모두 모두 돌려라
둥그렁 뎅뎅 돌려라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이라는 그림책에 있는 가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재미나고 흥겹지 않나요? 저는 저도 모르게 이상한 음을 붙여서 막 흥얼거렸는데(…)
동물의 생김새와 장점에 따라 할 일을 주는 가사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람을 볼 때도 장점부터 찾는 버릇을 들여야겠어요.
그림은 더 신명납니다. 색채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흑백계열의 그림이지만 섬세한 터치와 화가의 노련한 강약조절로 지루하지 않고 그림 한 장 한 장이 다이내믹 합니다. 그림자놀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그림은 섬세한 표정이 그려지지 않았는데도 마치 표정이 보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가로로 길쭉한 판형도 그림의 흥을 돋우는 데 한 몫 하는 듯합니다. 보다보면 어깨가 막 들썩들썩 할 거예요. _ 어린이출판부 디자이너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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