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어려운 기후변화의 결과들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꽤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는 말도 들린다. 블록버스터지만 인류의 운명과 관련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진실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다. 뉴욕이 얼음으로 뒤덮인다는 설정 속에 헐리우드식 과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북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난류가 완전히 끊어지면 그런 일도 벌어질 수 있다. 기후변화는 그렇게 지역적으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몰고 오는 것이다.
한반도에도 뉴욕에서 일어난 일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얼음에 갇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하늘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려서 사방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일어날 수는 있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해서도 어느정도 진실이 담겨 있는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가 제작될 수 있는 것이다. 「투모로우」를 본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스케일이 큰 오락영화 한 편 잘 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곧 닥칠지 모를 일로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두려움은 체념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것을 돌파하려는 의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체념이 행동과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체념은 현상의 온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념은 원자력발전과 석유ㆍ석탄에의 의존을 고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체념은 수구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의욕은 현상을 타파하려는 새롭고 진취적인 행동을 낳는다. 이러한 행동은 열정과 즐거움을 동반한다. 무서움증에서 출발했지만 행동할 때는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세번째 시민태양발전소
6월 4일 「투모로우」가 개봉하던 날 창비 사옥에서는 현상을 돌파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있었다. 태양광발전기가 완공된 것을 기념하는 준공식이 그것이었다. 발전기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촐하게 진행되었지만 대다수의 식들이 그렇듯이 엄숙하고 무거운 식이 아니라 열정과 즐거움이 느껴지는 식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바로 창비 태양발전기 속에 깃들어 있는 중요한 의미에서 연유한 것이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세상을 구하겠다는 행동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창비 태양발전기는 용량이 3.85kw로 두 가구가 빠듯하게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소규모 발전기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규모의 발전기는 꽤 많이 있지만 창비의 발전기는 기존의 발전기와 다른 면이 있는데 창비 식구 수십명이 출자를 해서 세운 시민발전소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태양광 발전기는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으로 세워진 것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로 쓰러져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여럿이 힘을 합친 결과로 세워진 발전기는 거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시민 태양발전소는 두 개밖에 없다. 모두 한국의 에너지전환을 꿈꾸는 풀뿌리 시민단체에너지대안쎈터 에서 세운 것이다. 그러니 이번 창비의 태양발전소는 한국에서 세번째의 시민발전소가 되는 셈이다.
원자력의 기대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비용으로는 에너지대안쎈터 사람들의 정신적ㆍ육체적 노력을 제외하고 모두 2900만원 가량 들었다. 다른 태양광발전시설에 비해서 아주 적은 비용이다. 앞으로는 비용이 더 내려갈 것이다. 원자력주의자들은 태양광발전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공격한다. 이들은 고유가와 기후변화를 해결할 방법은 원자력밖에 없다는 믿음을 단단히 붙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만 기다려보라. 태양광발전이 원자력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성을 갖게 될 터이니. 게다가 원자력과 달리 태양광발전은 거대사고의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될 것이니, 원자력의 기대수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명심하시라!
창비 태양발전소와 같은 시민발전소가 전국 곳곳의 건물 지붕에 세워지면 우리는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해도 된다. 그러면 사고와 핵폐기물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부안에서와 같은 사회적 갈등도 생략된다. 게다가 태양에너지는 우리 땅에서 나오는 에너지다. 더 나아가서 기후변화까지 억제해주니 얼마나 좋은 에너지인가. 창비 식구들의 작은 행동은 바로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창비 시민발전소 설립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세상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의 활기로 조금 더 밝아질 것이다. [창비 웹매거진/2004/6]
안녕하세요
저는 시민발전소관련 매월 만원씩 송금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귀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이제 등업하여 이렇게 메일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만원씩 낸 횟수를 좀 알려두세요.
그리고 발전소 소식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석드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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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