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제정 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어린이 독서감상문대회가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총 395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본사에서 의뢰한 심사위원들이 이를 심사하였습니다. 그 결과와 시상 내역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장 및 상품은 수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전달됩니다.
■ 대상(1명) | 상장과 문화상품권 30만원
김하영(서울 학동초 6)
■ 우수상(10명) | 상장과 문화상품권 10만원
고하진(분당 샘물학교 3) 권민재(수원 영동초 3) 김민솔(김해 수남초 5) 신민정(세종 가득초 4) 유한경(서울 원촌초 1) 윤주원(남양주 해밀초 3) 이은수(제주 수산초 6) 전지우(서울 월촌초 3) 정주미(용인 성서초 5) 한채원(인천 이음초 6)
■ 장려상(19명) | 상장과 문화상품권 5만원
김리우(세종 나래초 3) 김지우(서울 봉래초 3) 김지유(용인 성서초 5) 박나은(화성 대양초 3) 박서준(세종 고운초 3) 박하은(파주 와석초 6) 박채하(김해 주촌초 2) 백서율(광주 학강초 6) 신채희(남양주 해밀초 4) 안채원(서울 염경초 5) 윤서진(서울 홍익대사범부속초 3) 윤이나(서울 영도초 3) 이소윤(서울 월촌초 6) 이예다(서울 영도초 3) 이유림(세종 나성초 4) 이희영(대전 둔원초 4) 정예원(김천 율곡초 2) 조은현(수원 소화초 4) 최연수(서울 우촌초 3)
■ 심사위원
심사: 박미정 이슬기(이상 초등교사)
■ 심사평
어린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권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는 일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는 경험이다. 독서감상문은 그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는 과정이며, 어린이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감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특별 개최된 창비 어린이 독서감상문대회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책 속 인물과 함께 웃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줄거리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거나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스스로 확장해 나가는 글이 특히 눈에 띄었다.
대상으로 선정한 김하영 어린이의 『마지막 레벨 업』 독서감상문은 작품을 읽는 데 머물지 않고 '자유'라는 주제를 끝까지 붙들고 사유했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였다.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자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작품의 메시지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성찰하는 힘이 뛰어났으며,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단순한 교훈으로 정리하지 않고 한층 넓은 의미로 확장해 나간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서가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성숙한 감상문이었다.
저학년 우수상 작품들은 어린이다운 순수함과 생활 속 경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글들이었다. 권민재 어린이의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감상문은 실제 애벌레를 길러 본 경험을 작품과 연결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풀어냈고, 고하진 어린이의 『4x4의 세계』 감상문은 상상력과 우정, 희망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자신의 삶 속에서 다시 발견하며 독서의 의미를 확장하였다. 유한경 어린이의 『엄마 사용법』 감상문은 엄마의 사랑을 자신의 경험과 겹쳐 바라보며 감사와 미안함을 담담하게 표현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윤주원 어린이가 『호호당 산냥이』를 읽고 쓴 글은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변화를 차분하게 이해하면서도 작품을 성실하게 읽은 태도가 돋보였으며, 전지우 어린이가 쓴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감상문 역시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자신의 생활과 연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고학년 우수상 작품에서는 작품을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힘이 두드러졌다. 신민정 어린이의 『미지막 레벨 업』 감상문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관계를 스스로 판단하며 등장인물의 선택을 비판적으로 살펴보았고, 이은수 어린이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감상문은 가난과 소외라는 사회적 문제를 자신의 후원 경험과 연결하여 독서를 삶의 실천으로 이어 가려는 태도를 보여 주었다. 김민솔 어린이와 한채원 어린이가 쓴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감상문은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익숙한 일상을 작품과 연결하며 편리함과 위험성을 균형 있게 바라본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주미 어린이가 『짜장면 불어요!』를 읽고 쓴 글은 작품의 상징과 주제를 깊이 해석하며 뛰어난 독해력을 보여 주었다.
요컨대 수상작 중에서는 작품 속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해석하는 글이 많았다. 가족과 친구를 떠올리고,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돌아보며, 생명과 환경, 장애와 편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까지 어린이들의 시선은 책 밖의 현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가'를 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모습은 심사위원들에게도 큰 기쁨이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어린이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비록 이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더라도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긴 모든 어린이가 이미 훌륭한 독자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책을 만나며 저마다의 질문과 상상력을 키워 가기를 기대한다.
초등학교 교사 박미정, 이슬기
* 수상자에게는 2026년 8월 말 상장 및 상품을 우송해 드립니다.
2026년 07월 06일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