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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제3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발표 2025.03.17

3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발표

 

우리 그림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그림책작가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창비에서 마련한 제3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이 다음과 같이 선정되어 알려드립니다. 대상 수상작은 창비에서 출간되며, 시상식은 2026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나이 마나의 편지

가작 전욱 돌챙이집에서

 

수상자 약력

 

나이

어릴 적부터 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들려주고자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나무처럼』 『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두 번째 집』 『찾았다! 구름방울』 『룰루 랄라의 냠냠 달쿠키등이 있다.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을 수상했다.

 

 

전욱

아이들을 키우며 그림책과 가까워졌다. 그림책 워크숍 오매불망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며 첫 그림책 돌챙이집에서를 만들었다.

 

심사위원

 

김동수(그림책작가)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창비그림책출판부

 

심사평 중에서

 

새로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갓 지은 밥, 갓 구운 빵과 같다. 김이 오르는 밥, 따끈하고 고소한 빵이 우리를 식탁에 달려와 앉게 만드는 것처럼 새 작품의 매력은 어린이를 책 앞으로 이끈다. 두근거리며 밥솥을, 오븐을 여는 마음으로 이번 공모전에서도 어린이가 사랑할 그림책을 찾았다. 3회 창비그림책상에는 모두 488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어린이가 사랑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한다는 것이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이었고 어린이 인물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지, 동시에 다음 세계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진취적인 작품인지가 그다음 기준이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독자적인 힘을 갖고 있느냐를 집중해서 보았다.

돌챙이집에서는 주인공 어린이의 단단한 마음을 담아낸 고운 글이 읽는 내내 마음을 붙잡았다. 그림 또한 잔잔한 흐름 속에서 감동을 불러오는 숙고된 이미지들이었다. 어린이 화자가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가며 그린 것 같은 그림은 포근한 마을 풍경과 정다운 가족의 한때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감정이 차츰 고조되는 가운데 몇 장면의 강렬한 이미지가 여운으로 남는다. 다만 인물을 그려 내는 방식에 설득력이 적고 일부 장면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기존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익숙한 구도가 느껴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더 가다듬으면 곳곳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성장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큰 공감을 얻는 작품이 되리라고 본다.

마나의 편지는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탄력 있는 서사와 따라 그리고 싶은 친근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옛이야기로부터 낯익은 구성을 가져오면서도 현대적으로 그 요소들을 재해석해서 풍성한 새 이야기를 만들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연상시키는 마나일곱 숭이는 날마다 새 모험으로 즐거운 오늘의 어린이를 닮았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마른 체형의 전형적 공주와 달리 넉넉하고 편안한 품을 지닌 마나의 리더십은 숭이들이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장난을 해도 다 받아 줄 것 같은 포용의 리더십이다. 어린이들은 자신을 숭이 중 하나로, 어떤 순간에는 마나로 여기면서 이들의 여정에 함께 동행할 것이다.

논의 끝에 마나의 편지를 대상으로, 돌챙이집에서를 가작으로 선정했다. 두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정성 가득한 작품을 투고해 주신 모든 응모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대표 집필 김지은

 

 

*최종심에 오른 응모작에 대한 심사평(전문)과 수상소감은 창비어린이2025년 여름호(61일 출간 예정)에 실립니다.

 

2025317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