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
계간 『창비어린이』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의 제14회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금은 각 부문 200만 원이며, 시상식은 2023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제1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동시 부문
수상작: 문봄 「초록 달」 외 4편
수상자 약력: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독일어교육학을 공부했으며, 2017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되었다.
심사위원: 남호섭(동시인)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초록 달」 외 4편은 시적 긴장감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사물들을 주체로 살려 내는 솜씨에서 개성이 돋보인다. 대상에 대한 연민과 공감 능력은 이면을 파고드는 힘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역발상이나 엉뚱한 말법이 사태의 본질을 환기하기도 한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작가의 과감성과 모험심에 거는 기대가 크다.
● 동화 부문
수상작: 송혜수 「그날, 쑥」
수상자 약력: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여대에서 국어국문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심사위원: 안미란(동화작가) 박숙경 이충일(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그날, 쑥」은 선산에 묻힌 가족의 성묘를 갔다가 길을 잃은 모녀의 이야기다. ‘쑥’이라는 신화적 상징물을 활용하고 있음에도 상징의 과잉이나 어색함 없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상실과 애도를 성장과 회복으로 연결하는 이음새가 견고할 뿐 아니라, ‘지금 여기’ 동화가 품어야 할 희망의 깊이를 견실하게 담아냈다.
● 청소년소설 부문
수상작: 김서나경 「십자가」
수상자 약력: 198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공부했다.
심사위원: 강수환 김민령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십자가」는 아버지의 가부장적 강요와 감시에 속박된 아이가 룸메이트로 만난 친구를 통해 스스로 극복의 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확실한 한 발을 내딛는 두 여성 청소년의 연대를 흥미롭게 그렸다. 광신도의 면모를 지닌 아버지, 당돌하고 심지가 굳은 룸메이트 등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장면과 장면을 발전적으로 엮어 내는 솜씨 역시 뛰어나다.
● 평론 부문
수상작: 우경숙 「새로운 양식을 발명하는 자유 정신―이안론」
수상자 약력: 1972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초등 교사로 일하며 서울교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배우고 있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의 ‘쌀떡밀떡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지은 오세란(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새로운 양식을 발명하는 자유 정신―이안론」은 이안의 동시에 대한 체계적 이해와 연구의 과정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텍스트를 심도 있게 고찰해 선별하고, 독창적 기준으로 분류해 소개하는 필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전체적인 글의 형식과 아름다움, 어린이 독자와 아동문학을 이해하는 태도 등이 적절해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2022년 11월
(주)창비
* 부문별 수상작과 수상 소감 및 심사평 전문은 계간 『창비어린이』 2022년 겨울호(79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