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장편 [손님] 등 여러 작품, 해외 각국에서 출판 예정 2002.04.09
소설가 황석영씨의 중단편집,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 등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세계 각국에서 속속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4월 6일 황석영씨는 빠리에서의 프랑스어판 출간관련 행사에 참석차 출국하였으며, 약 한달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및 유럽 각국을 방문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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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외국어번역본 속속 출간
황석영의 문학이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달 중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초기 작품을 위주로 한 '황석영 중·단편 선집'이 동시에 나온다. 또 '손님'이 현재 영어·불어·독일어로 번역작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프랑스에서는 '무기의 그늘'이, 독일에서는 '오래된 정원'이 각각 출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과 대만, 중국(상하이)에서도 '오래된 정원'이 5~6월 중 번역, 출간된다. '손님'의 중국어·일본어판도 내년쯤 볼 수 있다.
이처럼 황석영의 작품이 짧은 시간 안에 대거 번역되는 것은 과거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한국 현대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불구하고 반체제작가로 분류됐거나 수배자·수감자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번역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개인적인 인연에 의해 일본·대만·미국 등지에서 일부 작품이 소개됐을 뿐이다. 그럼에도 일본 유수의 이와나미출판사에서 나온 '무기의 그늘' 번역판은 해외체류 시절 생활비를 해결해줄 만큼 반응이 좋았다.
박환덕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취지로 국가가 번역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민족문학 진영에 대해서는 벽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정치성향에 따른 구분 대신 철저히 문학성에 기반한 해외 소개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문학의 수준은 이미 노벨상에 근접한 작가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황석영씨도 그중 한명으로 본다”면서 “문제는 개별 작품의 질이나 번역 수준 향상 이외에 한국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으로 이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한윤정 기자/200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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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씨, 파리서 불역판 출간 행사
소설가 황석영(58)씨의 장편 「한씨 연대기」, 단편집 「삼포 가는 길」프랑스어판(쥘마출판사)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황씨가 참석한 가운데 8-12일 파리에서 열린다.
공동 번역자인 최미경 외대 통역대학원 교수와 장-노엘 주테(주일 프랑스대사관어학ㆍ문학담당관)씨가 동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독자와의 만남(카이예 서점), 신문ㆍ방송 인터뷰, 프랑스 외무부 서적 및 미디어담당 국장 이브 마뱅 면담, 파리 8대학 초청 강연, 영화 「삼포 가는 길」 상영(국립영화학교)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
단편집「삼포 가는 길」에는 표제작, <장사의 꿈>, <잡초>, <낙타누깔>이 수록됐으며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이 번역 출간을 지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