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좋은 어린이 책' 원고 및 독후감 공모 발표 2002.02.14
좋은 어린이책을 쓰고 출판하는 풍토를 가꾸고 동화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해 창작과비평사에서 마련한 제6회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수상자가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정되었음을 알립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함께 오는 4월 이딸리아의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아동도서전 참관과 유럽문화기행 혜택이 주어집니다. 어린이 독후감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겨레신문사 문화센터의 방학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시상식은 오는 2월 27일(수) 오후 6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립니다.
'좋은 어린이 책'
창작 부문 고은명 장편동화 『후박나무 우리 집』
기획 부문 과학아이(김성화ㆍ권수진) 지음 『과학자와 놀자!』
본심위원
창작 부문: 권정생 최원식 원종찬
기획 부문: 윤구병 김중철
수상자 약력
高恩明 1965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철학과, 고려대 대학원 철학과 졸업.
金成花·權秀珍 1968년 부산 출생. 김성화는 부산대 생물학과를, 권수진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과학아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을 집필해왔다.
어린이 독후감
대 상
최미지(서울 옥정중 1)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을 읽고
우수상
송진령(광명 가림초등 1) 정지윤(대전 복수초등 1)
이혜인(여수 여도초등 3), 오수인(서울 동자초등 5)
정혜영(서울 한양초등 6)
가 작
박성진(서울 청구초등 1) 배지현(대구 달산초등 1)
강호상(서울 경복초등 2) 김희경(서울 경일초등 2)
박은미(서울 당중초등 2) 서나희(고양 낙민초등 2)
서종현(고양 낙민초등 2) 신혜린(온양 온천초등 2)
정지현(서울 염창초등 2) 김지엽(대구 월배초등 3)
류재희(서울 학동초등 3) 이도움(온양 온천초등 3)
이언주(인천 가좌초등 3) 김세용(서울 왕북초등 4)
김지선(대구 월배초등 4) 김지원(서울 안산초등 4)
김현아(서울 광남초등 4) 박성봉(서울 구남초등 4)
백혜경(서울 광남초등 4) 김종성(서울 동명초등 5)
이태희(서울 광남초등 5) 전상규(서울 염창초등 5)
주창욱(서울 왕북초등 5) 황대송(경북 대룡초등 5)
김승혜(서울 수락초등 6) 김재준(대전 목동초등 6)
김진우(대구 상인초등 6) 방경민(서울 구남초등 6)
안길현(경북 구미초등 6) 유다한(서울 대모초등 6)
단체상
대상
충남 온양온천초등학교
우수상
포항제철 동초등학교, 과천 중앙초등학교, 서울 인왕초등학교, 서울 중대초등학교, 여수 여도초등학교, 인천 가좌초등학교
심사위원: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박기범(동화작가)
2002년 2월 창작과비평사
'좋은 어린이책' 심사경위
창작부문
예심(김제곤, 엄혜숙, 이상권, 황선미)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성명진 동시 「내 손」 외 65편, 김문주 장편 『호미로 찍어버린 내 감나무』, 고은명 장편 『후박나무 우리 집』, 박윤규 장편 『구름 아이』, 유정상 장편 『불대장 망개』 등 모두 다섯이다. 총 12명이 응모한 동시 쪽의 약진은 이 분야의 빈곤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여서 무척 반가웠다. 성명진의 동시는 언어를 부리는 솜씨나 어린이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믿음이 갔지만, 부분부분 상투적인 어휘가 눈에 띄는 등 참신성이 부족했다. 동화 및 소년소설 쪽은 인물의 심리와 성격을 잘 살려낸 작품들이 늘어난 반면,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 정확하지 못하거나 오늘의 사회현실과 단단히 맞물려 있지 못해 아쉬움을 주는 것들이 많았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불대장 망개』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개연성이 부족한 대목이 여러 차례 불거져나왔고, 성장소설의 틀을 갖춘 『구름 아이』는 진솔하긴 하지만 시간적 배경이 꼭 1년에 머물러 70년대 세태에 갇히고 말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호미로 찍어버린 내 감나무』는 인물의 생동감에 비해 제목이 어색한데다가 주인공이 작품 배경과 인물들 사이에서 겉돌고 있었다. 유치원 나이의 일인칭 주인공을 내세워 세세한 생활상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을 쓰다보니 발생한 문제인 듯하다. 이것들과 견줄 때 『후박나무 우리 집』은 과거와 현재 풍속에 대한 넘나듦을 통해서 페미니즘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소화하였고 문장도 한결 부드러워 재미있게 술술 잘 읽혔다. 학급과 가정이라는 친숙한 분위기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점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차분히 깨닫게 하는 가운데 남녀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산뜻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이에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