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上弦
석류
저 숲에 누가 있다
허락된 과식
한그루 의자
기러기떼
소리들
어두워진다는 것
몰약처럼 비는 내리고
흰 광목빛
小滿
흙 속의 풍경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제2부
일곱살 때의 독서
방석 위의 生
허공 한줌
첫 나뭇가지
음계와 계단
흔적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오래된 수틀
다시, 십년 후의 나에게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불 켜진 창
지푸라기 허공
月蝕
제3부
벽오동의 上部
사과밭을 지나며
탱자
버려진 화분
거미에 씌다
잠을 들다
만화경 속의 서울역
돌베개의 꿈
눈의 눈
사월의 눈
그림자
도끼를 위한 달
해일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제4부
새를 삼킨 나무
축음기의 역사
돌로 된 잎사귀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
어떤 하루
石佛驛
기둥들
빗방울, 빗방울
삼베 두 조각
이 복도에서는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
눈 묻은 손
나비를 신고 오다니
언덕
발문 | 유성호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