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시선 205

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지음
출간일: 2001.04.12.
정가: 10,000원
분야: 문학,
자신의 시세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이전의 시에서 보이는 식물성이 부드럽게 펼쳐진 의식의 시들을 무리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를 말할 때 따라붙는 "따뜻함" "단정함"을 견지하면서 시의 솜씨와 속내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수상.

목차

제1부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上弦

석류

저 숲에 누가 있다

허락된 과식

한그루 의자

기러기떼

소리들

어두워진다는 것

몰약처럼 비는 내리고

흰 광목빛

小滿

흙 속의 풍경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제2부

일곱살 때의 독서

방석 위의 生

허공 한줌

첫 나뭇가지

음계와 계단

흔적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오래된 수틀

다시, 십년 후의 나에게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불 켜진 창

지푸라기 허공

月蝕

 

제3부

벽오동의 上部

사과밭을 지나며

탱자

버려진 화분

거미에 씌다

잠을 들다

만화경 속의 서울역

돌베개의 꿈

눈의 눈

사월의 눈

그림자

도끼를 위한 달

해일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제4부

새를 삼킨 나무

축음기의 역사

돌로 된 잎사귀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

어떤 하루

石佛驛

기둥들

빗방울, 빗방울

삼베 두 조각

이 복도에서는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

눈 묻은 손

나비를 신고 오다니

언덕

 

발문 | 유성호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