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이랑 같은 반이 된 석이는 순진하고 엉뚱한 생각들 때문에 이번에도 왕따가 된다. 찬이는 그런 석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도와주고 싶기도 하지만, 반 아이들한테 자기 역시 따돌림을 받을까봐 외면한다. 그러다가 학교 수련회에서 아이들의 지갑이 없어지는 소동이 벌어지고, 범인으로 자기가 몰려 찬이 역시 '왕따' 체험을 하게 된다.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이제 완전히 혼자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하다가도 나를 보면 뚝 멈추고 딴전을 피웠다. 그리고 누구 하나 나랑 같이 놀자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물론 그 모든 일에는 경태가 앞장 서 있었다. 그리고 경태를 따르는 몇몇 아이들이 경태를 도왔다."
왕따를 종용하는 무서운 권력을 가진 '경태'라는 아이에게 주먹을 날린 석이의 행동으로 찬이는 왕따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만, 석이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 학교를 그만두고 외국으로 유학가게 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섣부르게 잘된 결말로 끌고 가지 않았다. 결국 석이는 반 아이들 속에 합류하게 되지만, 고민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작가는 한 반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집단따돌림의 문제가 단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기성관념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킨 어른들의 책임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자기 아이가 의사나 박사가 되길 바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하고만 친구가 되기를 바라고, 사회에서 대우받는 조건들만을 갖추길 바라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마음을 아이다운 시각으로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발랄한 문체와 대조적으로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결국 '괴상한 녀석'은 사람들이 '당연히 여겨서 한 번도 의문을 갖지 않았던 세상의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석이의 모습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종용받은 기성가치관에 안주하는 아이들에게 붙여져야 할 별명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살려내고 무거운 주제를 재기발랄한 문체에 담아낸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글쓰기에, 그림작가 한선금씨가 일조한 재미있는 인물 캐릭터와 편안한 연필선이 편하고 유쾌한 감동이 있는 책읽기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머리말 | 어린 친구들에게
1. 괴상한 녀석이 앞집에 이사 왔다
2. 그 녀석은 진짜 괴상하다
3. 똑똑한 녀석은 다 그런 것일까?
4. 괴상한 녀석의 괴상한 질문들
5. 녀석의 도움을 받다
6. 녀석의 비밀을 알고 나니 녀석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7. 녀석의 비밀을 지켰다. 그러나
8. 녀석이 다시 학교에 간다고 한다
9.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10. 녀석은 정말 바보다
11. 녀석이 사고를 쳤다
12. 녀석은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13. 아무래도 이상하다
14.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15. 녀석의 주먹이 그렇게 셀 줄 몰랐다
16.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7. 녀석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18. 녀석이 다시 학교에 나온다면
19. 녀석이 유학을 간다고 한다
20. 녀석과 만났다
21. 녀석이 날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