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188

안녕 휘파람새

조임홍  지음
출간일: 2000.11.30.
정가: 9,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안녕 휘파람새』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임홍 씨의 첫 책이다. 돈을 벌려는 도시 개발업자들과 섬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과의 긴장관계, 생계를 압박하고 삶을 옥죄는 현실 속에서 희생양을 만들어 내는 마을 사람들의 불합리한 의심과 갈등, 그런 것들이 아이들의 세계에 투영되어 드러나는 미묘한 파장••• 이런 복잡한 이야기가 주인공 연두의 새로운 만남과 성장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꽉 짜여 있다.

 

 

 

 

늦둥이 동생이 생기는 바람에 연두는 엄마 아빠와 헤어져서 외할머니가 계시는 운해도란 섬에서 일년을 지내야 한다. 처음에는 가족과 떨어져 외딴 섬에서 사는 게 속상하기만 했다.

 

 

 

하지만 연두는 이 섬에서 새롭고 신기한 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섬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꿩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 범인으로 의심 받는 사람은 바로 연두의 짝꿍이 해심이다. 반 아이들로부터 새끼 무당이라고 따돌림을 받는 해심이는 보통 아이들과 어딘가 다른 면이 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 도는 수상한 소문과 도시 개발업자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짙은 안개처럼 해심이를 둘러싸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해심이를 고립시킨다. 과연 꿩과 해심이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왜 해심이는 자꾸만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걸까? 섬에서 만난 놀라운 일들이 연두에게 남긴 선물은 무엇일까?

 

 

 

이런 무성한 의문들을 긴장감 있게 풀어 가는 과정에서 단연 돋보이는 장점은 글 속의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물음표가 가득한 인물, 해심이는 어려운 현실과 맞서야 하는 아이의 내면에 담긴 복잡한 굴절을 드러내고 있으며, 가족과 떨어져 외딴 섬에서 지내야 하는 주인공 연두는 자존심이 강하고 거침없으며 한편으론 "남의 아픈 곳을 콕 찔러

 

 

 

말하는" 모난 면이 있는 톡톡 튀는 아이이다. 『안녕 휘파람새』속의 아이들은 단순히 선하거나 악하거나 하는 식으로 요약할 수 없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작품 속의 아이들 역시 풍부한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낸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겪으며 주변을 둘러싼 관계 속에서 갈등하고 부딪히며 서서히 성장해 간다. 이런 미묘하고 섬세한 과정을 잇따르는 사건과 튼실하게 엮어 생생히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또한 아이들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과 아이들 내면에 담긴 공상의 세계를 날줄과 씨줄로 촘촘히 짜내는 솜씨 역시 두드러진다. 삶의 조건이 척박하고 갈등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마음에는, 특히 내향적이고 친구가 없는 아이의 마음속에는, 독특한 환상의 공간이 자라나게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그 무엇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사는 것을 '더하기 꿈 하나'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해심이가 말하는 이상한 나라는 아마도 해심이만의 '더하기 꿈 하나'일 거라는 연두의 추측은 성인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부분이다. 조임홍 씨는 아이들의 공상의 세계를 무시하지도, 미화시키지도 않고 덤덤히 그려가며 그 공상이 출발한 현실과의 긴장 관계를 놓지 않는 드문 성과를 이룩했다.

 

 

 

『안녕 휘파람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책장을 덮고도 깊은 여운이 남는 훌륭한 읽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1. 만남

2. 사냥 흉내

3. 질투

4. 휘파람새

5. 하얀 나라로 가는 길

6. 우리만의 비밀이야

7. 풍선이 터질 것 같아

8. 약속

9. 해코지

10. 더하기 꿈 하나

11. 슬픔이 앉았던 의자

12. 지킴이 친구들

13. 새들의 집

14. 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