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버려진 화분 하나에서부터 주변의 작은 생명에 이르기까지 자칫 하찮게 여기기 쉬운 대상 하나하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표제작「너도 알 거야」에는 이런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왜 한 구멍에 콩을 세 알씩 심어요?”/흙을 다독거리는 할머니께 물었다/”한 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 알은 들짐승 먹이고/남은 한 알은 너 주려고 그런단다.” 할머니는 콩밭 군데군데 수수도 심으셨지/”수수는 왜 심어요?”/할머니는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 가을이 되어서야 알았지/주둥이가 작은 참새까지도 생각하신/할머니의 마음.
2부에는 깨끗한 자연이나 순수한 마음, 소중한 가족애 등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를 서정적으로 복원해 놓았다.
옛날 우리 집 수돗가에는/큰 고무통이 하나 있었습니다/쫄쫄쫄 흘러 내리는 수돗물을/하루 종일 받아 먹어 배가 부른 통 속에/동동 분홍빛 바가지가 떠 있었습니다 … 수도 꼭지에서/쫄쫄쫄 흘러 내리는 물을/보고 있노라면/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어머니의 고운 노래/들려 옵니다 … 지금 우리 집 수돗가에는/작은 플라스틱 통이/여러 개 놓여 있습니다/먼 데까지 가서 생수를 길어 오느라/아버지는 바쁘기만 합니다 쏴 하고 쏟아지는 수돗물 속에/등 굽은 고기가 보이고/둥둥 떠다니는 죽은 고기떼도 보입니다/어머니의 한숨 소리도 들려 옵니다.
3, 4부에는 주변 사물이나 자연물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을 어린이다운 엉뚱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풀어 놓았다. 엄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상상해보거나 지렁이가 땅 속에서만 사는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슬며시 웃음이 나올 것이다.
5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섬세한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써 나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짧은 시간에 56편의 동시에서 오래도록 마음을 살찌울 값진 양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 아잇적 그대로의 마음을 가진 시인 _ 조태일
머리말 | 어린이를 위하여
제1부 너도 알 거야
화분 하나
너도 알 거야
오동잎을 따서
개구리 소리
철이네 시골집
가로등
다 생각이 있어요
동백꽃 이야기
생일
환상 음악회
제2부 잃어버린 이야기
일기장
지우개 찾기
잃어버린 이야기
등나무 의자
이러면 안 되는데
1998년 4월 24일 금요일 맑음
시계와 밤과 아이
참 그렇구나
엄마가 늦는 날
망월동에서
마음
버스 정류장에서
제3부 엄지가 없다면
기침
엄지가 없다면
중심 잡기
빈 깡통
호주머니
아스팔트 위를 걷는 참새
제4부 지렁이는
지네와 개미
무당벌레
진달래
소나기와 장미
꽃게와 소라
풀밭
지렁이는
연못
들꽃 나라
숲 속 술래잡기
제5부 언니의 여름 방학
새싹
빈 가지마다
봄
봄노래
목련꽃
언니의 여름 방학
포도나무와 바람
수박
해바라기
가을 문턱
바람 1
바람 2
바람이네 이삿짐 센터
바람 부는 날
겨울 골목
겨울 산
눈 1
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