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167

너도 알 거야

이성자  동시집
출간일: 1998.10.30.
정가: 10,8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수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이성자 시인은 어린아잇적 그대로의 마음을 지니고 동시를 쓰고 있다. 어린이다운 심성과 정서를 제재로 하여 쓴 그의 동시들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자칫 동심을 잃고 팍팍하게 살아가기 마련인 오늘날의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과 깨우침을 안겨 줄 것이다.

 

 

 

 

 

 

 

 

1부에서는 버려진 화분 하나에서부터 주변의 작은 생명에 이르기까지 자칫 하찮게 여기기 쉬운 대상 하나하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표제작「너도 알 거야」에는 이런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왜 한 구멍에 콩을 세 알씩 심어요?”/흙을 다독거리는 할머니께 물었다/”한 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 알은 들짐승 먹이고/남은 한 알은 너 주려고 그런단다.” 할머니는 콩밭 군데군데 수수도 심으셨지/”수수는 왜 심어요?”/할머니는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 가을이 되어서야 알았지/주둥이가 작은 참새까지도 생각하신/할머니의 마음.

 

 

 

 

 

 

 

2부에는 깨끗한 자연이나 순수한 마음, 소중한 가족애 등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를 서정적으로 복원해 놓았다.

 

 

 

 

 

 

 

옛날 우리 집 수돗가에는/큰 고무통이 하나 있었습니다/쫄쫄쫄 흘러 내리는 수돗물을/하루 종일 받아 먹어 배가 부른 통 속에/동동 분홍빛 바가지가 떠 있었습니다 … 수도 꼭지에서/쫄쫄쫄 흘러 내리는 물을/보고 있노라면/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어머니의 고운 노래/들려 옵니다 … 지금 우리 집 수돗가에는/작은 플라스틱 통이/여러 개 놓여 있습니다/먼 데까지 가서 생수를 길어 오느라/아버지는 바쁘기만 합니다 쏴 하고 쏟아지는 수돗물 속에/등 굽은 고기가 보이고/둥둥 떠다니는 죽은 고기떼도 보입니다/어머니의 한숨 소리도 들려 옵니다.

 

 

 

 

 

 

 

3, 4부에는 주변 사물이나 자연물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을 어린이다운 엉뚱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풀어 놓았다. 엄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상상해보거나 지렁이가 땅 속에서만 사는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슬며시 웃음이 나올 것이다.

 

 

 

 

 

 

 

5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섬세한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써 나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짧은 시간에 56편의 동시에서 오래도록 마음을 살찌울 값진 양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사 | 아잇적 그대로의 마음을 가진 시인 _ 조태일

 

머리말 | 어린이를 위하여

 

제1부 너도 알 거야

화분 하나

너도 알 거야

오동잎을 따서

개구리 소리

철이네 시골집

가로등

다 생각이 있어요

동백꽃 이야기

생일

환상 음악회

 

제2부 잃어버린 이야기

일기장

지우개 찾기

잃어버린 이야기

등나무 의자

이러면 안 되는데

1998년 4월 24일 금요일 맑음

시계와 밤과 아이

참 그렇구나

엄마가 늦는 날

망월동에서

마음

버스 정류장에서

 

제3부 엄지가 없다면

기침

엄지가 없다면

중심 잡기

빈 깡통

호주머니

아스팔트 위를 걷는 참새

 

제4부 지렁이는

지네와 개미

무당벌레

진달래

소나기와 장미

꽃게와 소라

풀밭

지렁이는

연못

들꽃 나라

숲 속 술래잡기

 

제5부 언니의 여름 방학

새싹

빈 가지마다

봄노래

목련꽃

언니의 여름 방학

포도나무와 바람

수박

해바라기

가을 문턱

바람 1

바람 2

바람이네 이삿짐 센터

바람 부는 날

겨울 골목

겨울 산

눈 1

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