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137

오빠는 사춘기

채인선  장편동화
출간일: 1998.10.01.
정가: 8,5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오빠는 사춘기』는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 서은미가 써내려간 일기 형식의 동화이다. 비밀 얘기를 늘 함께 나누고 부모님보다 더 믿고 따르던 오빠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은미와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은미는 이 모든 것이 오빠가 `사춘기`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오빠는 불량스러워 보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가 싶더니, 부님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그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자유분방한 행동을 추구하는 등 가족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급기야 가출까지 한 오빠 때문에 온가족은 큰 혼란에 휩싸인다. 하지만 은미는 오빠의 방황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사춘기에 대한 고민을 현명하게 풀어나가고, 부모 또한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애정을 거둬들이게 된다.

 

 

 

 

 

 

 

 

은미와 오빠의 주변 인물들 또한 흥미롭다. 새엄마와 보이지 않는 다툼을 벌이는 `비밀의 아이` 허은미, 오빠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는 새침떼기 소희, 결손 가정에서 자란 오빠 친구 미영이 언니, 학교도 그만두고 기타 치는 것만 배우러 다니는 상준이 등 다양한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서은미의 친구들 또한 사춘기에 접어든 상태이다. `사춘기에 걸렸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다 사춘기에 걸린 거다` `변덕이 심한 것도 사춘기 증세다` 하는 은미 나름대로의 사춘기 판별법도 재미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아이들의 풋풋한 고민과 따뜻한 감성 세계가 주인공 서은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려고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지려고도 하지 않는 자연스런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동화로,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어린이 독자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가족의 의미, 사춘기를 겪으면서 알게 되는 성장의 의미 등을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