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은

김선남  글•그림
출간일: 2024.10.25.
정가: 15,800원
분야: 그림책, 창작

이십여 년간 나무를 공부하며 자연 속에서 삶과 생명을 성찰해 온 그림책작가 김선남의 신작 『나의 겨울은』이 출간되었다.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평화롭게 그렸다. 겨울은 쇠락하고 멈추는 계절이 아니라 서로 모이고, 고요히 쉬고, 또 힘을 응축하는 계절임을 포착하는 시각이 돋보인다. 간결하고 서정적인 글에 소박하지만 빛나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겨울 풍경이 어우러져 책장 가득 펼쳐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동물을 통해 겨울의 고즈넉한 정취를 전하는 한편 숲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끈끈한 생명력에서 상생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자연을 향한 깊고 따뜻한 시선, 김선남 작가 신작

조밀하게 얽힌 자연의 섭리를 아름답게 담은 그림책

 

언제나 세심한 시선으로 자연의 깊은 메시지를 전해 온 그림책작가 김선남의 신작 『나의 겨울은』이 출간되었다.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연 속 존재들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해 왔다. 수많은 생명을 품어 기르는 자연의 풍요로움, 혹독한 시련에도 되살아나는 강인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조화로움을 그림책에 담아내며 삶의 근본은 자연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신작 『나의 겨울은』에서 작가는 자연을 향한 특유의 주제 의식을 이어 가면서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나의 겨울은』은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평화롭게 그린다.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겨울의 감각을 전해 줄 뿐만 아니라 조밀하게 얽힌 자연의 질서를 아름답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끈끈한 생명력

 

더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참나무 한 그루가 겨울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참나무는 이듬해 봄에 새싹이 잘 자라도록 가지 끝에 겨울눈을 틔우고, 작은 나비는 그 사이에 알을 낳고 떠난다. 참나무 주변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다람쥐는 겨울잠에 들기 전에 차근차근 도토리를 모으고, 청설모는 따뜻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다. 먼 곳에서 날아온 기러기 가족은 물가에서 목을 축이며 겨울을 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참나무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

겨울은 모든 것을 잠들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생명들은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자라난다. 고요한 겨울 숲속에서 참나무는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고, 동물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해 간다. 참나무는 그 모든 과정을 품어 안으며, 다시 찾아올 새봄을 묵묵히 기다린다.

『나의 겨울은』은 참나무의 시선으로 숲속 생명들이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생명력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내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부드럽고 포근한 색채로 담아낸 겨울의 빛나는 생명력,

참나무의 시선으로 전하는 활기찬 겨울 이야기

 

『나의 겨울은』을 펼치면 간결하고 서정적인 글에 소박하지만 빛나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겨울 풍경이 화면 가득히 전해진다. 정교한 구도와 세밀하고 단아한 형태, 차분하고도 따뜻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겨울에 느끼는 감각을 섬세하게 전한다. 아크릴 구아슈, 색연필, 펜 등 복합 재료로 그린 그림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판에 그림을 그린 뒤 구멍을 뚫어 잉크로 찍어 내는 공판화 기법을 활용하여 겨울의 정적 뒤에 숨은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 낸다. 고요함 속에서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생명의 움직임이 잔잔한 리듬을 이루며, 작은 존재가 서로 옹기종기 함께 지내는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나무의 묵직한 시선을 따라 자연의 변화와 흐름을 지켜보는 동안 독자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며, 참나무와 숲속 동물들이 한결같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따스한 온기를 함께 느낄 것이다.

 

 

● 줄거리

참나무 한 그루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한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부터 새싹이 돋아나는 봄까지, 자연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들의 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