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에서도 표제작 「누나와 징검다리」는 도드라져 보인다. 주인공 개동이는 눈에 다래끼가 끼여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들은 개동이를 개똥이라고 부르며 애꾸가 될 거라며 놀린다. 개동이는 방 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않는다. 누나는 그런 개동이가 가여워 걱정하지만 개동이는 그런 누나가 귀찮고 싫다.
할머니는 개동이에게 다래끼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개동이는 할머니가 가르쳐 준 대로 속눈썹 몇 개를 뽑아 개울가 징검다리 한 가운데 얹고 자그마한 돌로 눌러 놓는다. 그리고 개울가에 숨어서 누군가 그 돌을 발로 차 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저만치에서 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옥순이 누나였다. 개동이는 부랴부랴 누나를 불러 세웠다. 하지만 누나는 끝내 그 돌멩이를 걷어차 버렸다. 이제 다래끼는 누나한테 옮겨 갈 게 분명했다. 다래끼가 가라앉아 가도 개동이는 하나도 즐거운 표정이 아니고, 누나 눈치만 살폈다.
그러던 중에 집 토방 밑에 난데없이 뾰족 구두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옥순이 누나는 식모살이를 하러 그 뾰족 구두의 주인을 서울에서 온 낯선 아주머니를 따라 떠난다. 개동이는 뒤를 쫓아가 누나에게 다래끼에 얽힌 비밀을 고백한다. 옥순이 누나는 걱정마라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한다. 하지만 개동이는 멀리 누나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제발 누나 눈에 다래끼가 안 나야 될 거라며……
작가 장문식은 194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전남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신기료 할아버지』 『도둑마을』 『가슴마다 뜨는 별』 『출렁이는 물그림자』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제 노릇
제1부
누나와 징검다리
빨간 운동화
편안한 잠
독사골
꿈가방
하늘로 이어진 길
마음꽃
돈 항아리
회오리바람
제2부
재둥이
누워 있는 돌부처
뚝보와 늑대
아귀의 슬픔
떠나 버린 숲
바위의 꿈
새들의 합창
때까치 둥지에 생긴 일
눈 달린 담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