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아기책

내가 있어요

김효은  글•그림
출간일: 2024.06.28.
정가: 16,000원
분야: 그림책, 창작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하는 아기의 소중한 시선을 담아낸 그림책 『내가 있어요』가 출간되었다. 일상적이면서 단단한 힘을 가진 이야기로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책작가 김효은의 신작이다. 양면 아코디언 보드북으로, 아기가 자기를 둘러싼 주변 세계와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을 담았다. 단어와 위치 개념을 배우는 아기와 함께 언제든 가볍게 펼쳐서 놀이에 활용할 수 있다. ‘창비 아기책’ 시리즈 열두 번째 권.

 

넓고 아름다운 세상 속의 ‘나’

아기가 주변과 자신을 인식하는 특별한 순간

 

일상 속 반짝임을 발견하는 작가 김효은의 아기 그림책 『내가 있어요』가 출간되었다. 주변을 탐색하는 아기의 시선을 통해 세상의 무한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양면 아코디언 보드북으로, 한 장씩 펼쳐지며 점차 확장되어 가는 아기의 세계를 그린다. 책에는 늘 사랑을 주는 가족은 물론, 아기에게 새롭고 신기하게 보일 다양한 자연물과 사물이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면 아기가 주위를 천천히 관찰하고 나서 ‘나’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자의 모양과 빛깔을 띤 모든 것들과 크고 작은 관계로 이어져 있는 아기는 어느새 걸음마를 시작할 만큼 성장한다.

과슈로 그린 후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완성한 그림은 독자에게 다채로운 색깔을 감상하는 기쁨을 선물한다. 판화 글씨와 수작업 과정에서 생긴 결을 그대로 살린 그림은 그 자체로 자연과 닮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아기에게 처음 알려 주고 싶은 소중한 이름들

단어와 위치 개념을 배우는

아기에게 선물하기 좋은 첫 책

 

『내가 있어요』는 ‘해, 구름, 새, 나뭇잎’ 등 아기에게 처음 알려 주고 싶은 소중한 단어들을 담은 그림책이다. 작가는 가장 빛나는 것을 모아 아기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자연물을 고르고 명징한 형태로 그려 냈다. 수많은 돌멩이 중에 아기에게 보여 줄 단 하나의 돌멩이의 모습을 고민하며 세밀한 형태와 표현을 고민한 작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그림들이다. 아기를 위한 한 편의 시와도 같은 글은 따듯한 충만감과 여운을 줄 뿐만 아니라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코디언 보드북을 펼치면 차곡차곡 나타나는 그림은 아기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위아래, 양옆 등 위치 개념까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에서 ‘아래’와 ‘옆에’가 반복적으로 쓰여 아기는 이야기의 내용을 쉽게 따라가며 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상 속에 위치하는 자신의 존재와 자신을 둘러싼 대상들과의 관계를 배워 가는 아기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내가 있어요』는 아담한 판형과 가벼운 무게로 언제 어디서든 펼쳐서 읽기에 용이하며, 아기와의 즐거운 놀이 시간에 활용하기 좋다. 아기와 작품 속 ‘나’를 함께 가리키며 지금 우리는 무엇의 아래 혹은 옆에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다. 책장을 자유롭게 접어서 단어의 순서를 다양하게 조합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클립을 활용해 벽에 걸어 놓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책에 나온 단어를 익힐 수 있다.

 

 

 

● 작품 줄거리

해와 구름 아래, 그리고 개미와 나뭇잎 옆에 내가 있어요.

 

● 창비 아기책 시리즈

『돌돌돌』 임연재 글·그림

『똑똑똑 축하해』 정호선 글·그림

『방긋, 안녕!』 가애 글·그림

『따라 하지 마!』 정순희 글·그림

『아기 동물 123』 류재욱 글·그림

『내 거야!』 정순희 글·그림

『냠냠냠 맛있다-밥놀이』 보린 글, 백은희 그림

『쿨쿨쿨 잠자요-잠놀이』 보린 글, 백은희 그림

『아장아장 걸어요-몸놀이』 보린 글, 백은희 그림

『쪽!』 정호선 글·그림

 

* 자아가 형성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눈떠 가는 0-3세 아이를 위한 그림책 시리즈

김효은 작가의 그림책에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사연이 느껴지는 것은 인물에 담은 작가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의 그림책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본다.
『내가 있어요』의 ‘나’는 아기이다. 아직 잘 걷지 못하지만 궁금한 것이 많은 아기는 책을 아래로, 옆으로 펼치며 세상 속의 ‘나’와 주변을 자연스럽게 알아 간다. 그리고 어느새 당당히 설 수 있게 된다. 아기에게 선물하는 첫 책으로, 두고두고 아기 곁에서 함께 자라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
박소희 (늘푸른어린이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