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술술 이야기하는 동안 고민 뚝딱 해결!
신통방통 도깨비 문방구가 문을 열었습니다!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뚝딱! 이야기 한판』이 출간되었다. 사람과 내기를 벌이고 승부를 가르는 데 관심이 많은 기존 동화 속 도깨비 캐릭터와 달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 도깨비 ‘아무거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면모로 신선함을 안긴다.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뭐든 사랑하는 도깨비가 초등학교 뒷골목에 문방구를 차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문방구를 찾은 어린이들이 손에 넣게 된 신비한 물건, 그 물건에 얽힌 옛이야기와 더불어 어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무거나 문방구’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들이 도깨비가 차린 문방구에 와서 억눌린 사연을 풀어 낸 후 문제를 해결하고 힘을 얻는 구성은 느닷없는 마법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판타지 동화와 구별된다. 어떤 이야기든 귀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들어 주는 도깨비는 아이들의 숨구멍이자 해방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_심사평(배유안 이반디 원종찬)
낮에는 문방구 주인아저씨로, 밤에는 도깨비로 변신!
어린이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들어 주는 도깨비 캐릭터의 탄생
초등 저학년 독자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안길 동화 시리즈 『아무거나 문방구』의 1권을 선보인다. ‘이야기’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보편적인 주제를 참신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서술로 담아냈다. 주인공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록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도깨비 ‘아무거나’로, 도깨비방망이는 잊어도 이야기 장부는 꼭 가지고 다니는 이야기 마니아다. 그는 1천 년이 넘도록 살아오며 매일같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외쳤다.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다 돼!” 도깨비의 주문을 들으면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를 털어놓은 덕분에 이야기 장부는 날로 두툼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든 것이 변했고 도깨비의 호시절도 끝났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다양해지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도깨비가 나타나도 관심이 없다. 이야기를 듣지 못해 우울해하던 아무거나 도깨비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신비한 물건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바로 문방구를 차리는 것이다. 과연 이 신통방통한 문방구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수집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특성이 기존 아동문학 속 도깨비 캐릭터와 구별되어 볼수록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난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팔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모을 거야. 이야기를 모으고 쓸 때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한 가게를 여는 거지.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음…… 가게 이름은 아무거나 문방구! 어때?” (24면)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아무거나 문방구에선 누구나 솔직하게 술술, 재미나게 술술!
‘이야기하기’의 즐거움과 해방감을 알려 주는 동화
1권에서 문방구를 찾아온 네 명의 어린이는 모두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던 중 우연히 아무거나 문방구에 들어선다. 문방구의 또 다른 직원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는 어린이들을 ‘구구절절 옛이야기 물건’ 코너로 안내하고, 어린이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발견한다. 나이 많은 엄마를 창피해하는 ‘제이’는 마실 때마다 젊어지는 ‘달달 샘물’을, 공부도 반려동물 돌봄도 귀찮은 ‘영재’는 강아지로 변하게 해 주는 ‘강아지 가면’을, 남에게 거절을 잘 못 해 속상해하는 ‘나리’는 제 모습을 감추는 ‘도깨비감투’를, 동생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독차지하지 못해 불만인 ‘지우’는 뭐든 넣으면 양을 두 배로 늘려 주는 요술 컵을 얻는다. 아무거나는 물건들을 공짜로 건네며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는데, 과연 아이들의 고민은 요술을 부리는 물건으로 완벽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고 문방구로 돌아온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해 달라는 도깨비의 주문에 속마음을 술술 털어놓는다. 어린이들의 응어리를 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하기’ 그 자체로, 이들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오랜 고민이 해소되는 순간을 맛본다.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고마움,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을 향한 애틋함, 남들의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기답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 하나뿐인 동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비로소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해묵은 감정을 후련하게 털어 낸 아이들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문방구를 나서고, 아무거나와 어서옵쇼는 더 단단해진 어린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어린이들이 꼭꼭 감춰 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두 문방구 직원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든든한 위로와 더불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가 찾아오려나?”
세상은 유구히 ‘이야기’로 이어져 왔다!
쉬운 구성, 건강한 웃음이 빛나는 이야기의 조화
작품 속 네 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우리 옛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차용했다. 평소 신화, 전설, 민담에 관심이 많은 정은정 작가는 옛이야기 속 인물과 물건에 얽힌 사건들을 현대 어린이의 사연으로 상상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한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많이 마셔 아기가 되자 이웃집 부부가 키운다는 내용의 「젊어지는 샘물」을 비롯해 게으름뱅이가 소로 변한 이야기 「소가 된 게으름뱅이」, 모습을 감춰 주는 감투를 얻은 이가 남의 물건을 훔치다 벌을 받은 이야기 「도깨비감투」, 무엇이든 안에 넣으면 똑같은 것이 끝없이 나오는 항아리를 다룬 「요술 항아리」까지, 작가는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 화소를 빌려 이해하기 쉬운 서사 구성, 유쾌한 해학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지금의 어린이가 공감할 만한 상황을 통해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본문이 끝난 뒤 부록처럼 이어지는 「도깨비 이야기 장부」는 앞서 등장한 이야기와 연결되는 옛이야기를 익살스럽게 담아내며 또 하나의 재미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옛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조화롭게 펼치고자 한 작가의 도전 의식과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한 덕분에 『아무거나 문방구』는 세상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이야기’로 이어져 왔으며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삶을 지탱해 왔다는 믿음을 다시금 일깨운다. 아무거나 문방구에는 또 어떤 옛이야기 물건들이 있을까? 다음에 찾아올 어린이 손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두툼한 손으로 이야기 장부를 펼쳐 놓고 손님에게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들려 달라고 내기를 청할 매력 만점 도깨비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날마다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자기 안에 날마다 차오르는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가진 이야기들은 꽤 힘이 세.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거든.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남의 이야기를 잘 담을 줄 안다면 하루하루가 더 신나고 재밌을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질 테고. (「작가의 말」 중에서)
● 작품 줄거리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아무거나’는 천 년 넘게 살아오며 매일같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외쳤다.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다 돼.”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도깨비의 이야기 장부는 손쉽게 채워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변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도깨비가 나타나도 관심이 없다. 도깨비는 고심 끝에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바로 신비한 물건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방구를 차리는 것! 과연 이 신통방통한 도깨비 문방구에 어떤 손님들이 찾아올까?
앞 이야기
1. 어서옵쇼, 아무거나 문방구
2. 젊어지는 달달 샘물
3. 강아지 가면
4. 신나리 도깨비감투
5. 더블더블컵
도깨비 이야기 장부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