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203호(2024년 봄호)

출간일: 2024.03.01.
정가: 18,000원
분야: 정기간행물, 창작과비평

정치, 경제, 사법, 언론 할 것 없이 사회의 모든 영역이 촛불혁명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 퇴행하고 있다. 대통령의 잇단 거부권 행사와 권력 남용은 물론 중립을 가장한 주류 미디어의 편파성까지, 2024년의 ‘시대유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순들이 차고 넘친다. 본지 편집위원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유례없는 교착국면을 맞닥뜨린 지금이야말로 “다가오는 변화를 희망으로 만드는 책임이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 주어져 있음을 되새기며 준비할 때”(「책머리에」)라고 역설하며 비관과 절망 한가운데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을 찾아가자고 힘주어 말한다.
국내정세의 혼란상이 내부 요인만으로 빚어진 것은 아닐 터, 『창작과비평』 2024년 봄호 특집은 ‘세계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로 익히 익숙한 ‘글로벌’이라는 수식을 넘어 우리는 앞으로 진정 어떤 ‘세계’를 만들어가야 할지 논한다. 미중경쟁 격화, 우끄라이나전쟁, 가자전쟁 등으로 글로벌 정세가 격변하고 세계화 이데올로기는 붕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후위기 등 일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마저 늘어나는 작금의 상황에서 새로 써내려갈 세계를 다각도로 모색한다. ‘대화’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잇단 실정을 비판하고 ‘2기 촛불정부’를 만들기 위한 비상한 길에 대해 논의한다. 세월호참사 이후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참사의 기억을 지우려는 세력에 맞서온 노력을 되새기고 4·16운동의 성과를 짚는 글들을 ‘문학평론’과 ‘현장’란에 소개한다. 주체적 한국학과 자생 담론 진작을 위해 시작하는 연속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 첫회가 ‘논단’란에 담겼으며, 소설가 공선옥의 ‘내가 사는 곳’ 산문, 김해자 시인의 작가조명 인터뷰 및 시·소설 신작들도 새 계절의 풍성한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목차

책머리에

지금 여기의 중립은 가짜다 / 강경석

 

특집_세계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

서동진 / 지구화 이후의 세계 그리고 서사

박노자 / 한국의 글로벌담론을 추적하다

이일영 / 세계체제 카오스와 한반도경제

이혜정 / 혼종위기의 세계와 미국(迷國)

 

고명재 / 하와이안피자

김리윤 / 손에 잡히지 않는

김이듬 / 블랙 아이스

김정환 / 우리 모두의 교수님

김주대 / 출판기념회

손병걸 / 복직

이규리 / 함께 운 적 없지만 울고 있었지

임유영 / 연해주

장대송 / 가난한 미인

장옥관 / 신천은 흐르고 오리는 떠 있다

장혜령 / 사랑의 역사

최지은 /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

 

소설

김금희 /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장편연재 4)

성해나 /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전춘화 / 여기는 서울

최민우 / 단순한 문제

 

대화

김용민 백은종 이남주 / 윤석열정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퇴진운동 평가와 2기 촛불정부 만들기

자료 백낙청 / 2024년 새해를 맞으며

 

논단

백민정 / 왜 귀신의 공공성인가?: 다산과 우리 담론의 모색 (K담론을 모색한다 1)

 

작가조명

김해자 시집 니들의 시간

유병록 / 천의무봉의 웃음

 

문학평론

황정아 / 이토록 문제적인 인간: 켄 리우의 포스트휴먼 소설

최선교 / 갱신하는 말, 다시 쓰는 미래: 세월호참사 10주년과 새로운 시적 시도들

 

산문

공선옥 / 담양산보(潭陽散步) (내가 사는 곳 9)

강인욱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0주년을 맞이하며: 미지의 땅 유라시아에서 만난 유홍준

 

현장

박래군 / 4·16운동 10, 무엇을 바꾸었는가

 

문학초점

박상수 /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시 속에서라도

박여선 / 주관적 감정의 재현과 보편성

전기화 / 질문을 던지는 용기

 

촌평

이하나 / 김이구 편집자의 시간

전은기 / 김태호 한글과 타자기

정혜정 / 김용출 청화 전기

캔디·다림 윤 / 엘리엇 페이지 페이지보이

고영직 / 이춘 김명시

최정화 / 리처드 플래너건 들끓는 꿈의 바다

전원근 / 한모니까 DMZ의 역사

 

22회 대산대학문학상 발표

 

창비의 새책

독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