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의 형제

이리의 형제 6

하유랑시에 바치는 작별 인사

허교범  장편동화  ,  산사  그림
출간일: 2024.01.19.
정가: 13,000원
분야: 어린이, 문학

“이번에는 내가 판결을 내릴 차례야.”

허교범이 선사하는 예측 불허 액션 판타지

 

어린이가 열광하는 작가, 허교범의 판타지 시리즈 ‘이리의 형제’가 여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6권에서는 괴물 무리와 노단의 정면 대결이 펼쳐진다. 고전하던 노단은 궁지에 몰린 순간 묘수를 떠올려 주도권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위험에 처한 시랑을 목격하게 된 유랑 일행은 괴물들 앞을 막아서며 또 하나의 전쟁을 예고한다. 최종 결말을 눈앞에 남겨 둔 가운데, 견고해 보이던 힘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격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이리의 형제 6: 하유랑시에 바치는 작별 인사』는 하유랑시라는 무대에서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만남과 대립을 펼쳐 보이며 독서하는 재미와 세계관을 탐색하는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의 역공은 이제 시작일 뿐

어린이가 열광하는 작가, 허교범이 선사하는 액션 판타지

 

2022년 6월 『이리의 형제 1: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를 출간하며 “다이나믹한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허교범 작가 특유의 몰입감과 속도감을 원하는 분이라면 후회 없을 책”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리의 형제’ 시리즈가 여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리의 형제’는 죽음을 앞둔 수수께끼의 존재 ‘노단’과 평범한 삶을 원하는 떠돌이 ‘유랑’이 각자의 존재를 걸고 맞서며 ’인간과 괴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액션 판타지 시리즈물이다. 데뷔 이후 어린이 독자의 뜨거운 찬사 속에 아동문학의 새 장을 연 허교범 작가는 6권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괴물들을 무찌르는 노단과 유랑의 액션을 통해 독서하는 재미와 깊이 있는 세계관을 탐색하는 쾌감을 증폭시켜 간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하유랑시

보름달 아래 붉은 눈들이 반짝인다!

 

하유랑시에 쳐들어온 괴물 무리는 노단을 사로잡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어둠 속에 숨은 괴물들은 사방에서 노단을 포위하고, 노단은 이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듯하다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반격을 시작한다. 마침내 괴물 대장까지 압도한 그때, 대장은 시랑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흘린다. 아버지인 호진무의 기대에 따라 하유랑시의 지배자가 되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던 노단은 그 소식에 멈칫하며 망가진 하유랑시의 풍경과 소중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노단의 모습은 성장이란 다름 아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임을 보여 준다. 노단이 어떻게 아버지의 족쇄를 풀어내고 자기다운 선택을 내릴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꼬마야. 주먹이라는 게 대체 뭐냐? 우리의 싸움은 생사를 다투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빨과 발톱으로 상대의 몸을 찢고 피를 흘리게 하는 게 우리 방식이다. 너는 벗어나고 싶겠지만 우리 중 하나로 태어났고 우리 중 하나로 죽게 될 거다. 너는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어.”

 “되고 싶었던 적도 없어.”

 그런 건 하유랑의 소망이었다. 그는 인간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정말 그런 소망을 남몰래 품은 적이 있던가? 시랑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입 밖으로 내기도 두려워 혼자 질겅질겅 씹어서 다시 꿀꺽 삼킨 적이 있던가? (84면)

 

한편 노단 군단인 연지까지 합류해 마침내 노단의 집에 도착한 유랑 일행은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괴물들에게 둘러싸인 시랑의 입에서는 다른 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그 목소리는 시랑의 몸에 심긴 폭탄이 곧 터질 것을 예고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유랑과 연준, 지연과 연지는 시랑을 지키기 위해 괴물들 앞을 막아서고, 곧이어 숨겨 둔 발톱을 드러낸 집사와 속을 알 수 없는 연준까지 이들의 곁에 선다. 괴물 세력의 속셈을 알게 된 노단, 사냥꾼들, 드디어 등장한 유랑의 엄마까지 모두가 노단의 집으로 모이며 기이한 밤을 끝맺는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보름달을 보며 미소 짓는 호진무의 모습은 다음 권에서 공개될 최종 결말을 놓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빠른 박자로 넘어가는 전개,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액션 판타지 월드로의 초대

 

허교범 작가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집필하던 당시 추리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각 권마다 서로 다르게 담아내려 했다는 것을 상세하게 밝힌 바가 있다.(「어린이 추리소설을 쓰게 된 이야기」 『창비어린이』 2019년 여름호, 29~40면) 그뿐만 아니라 인물과 배경을 묘사하는 원칙, 어린이라는 독자의 존재 설정 등 허교범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는 어린이 독자가 가장 흥미롭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한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책이라는 세계에서 헤엄치며 노는 재미를 맛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그의 뜻대로, ‘이리의 형제’ 시리즈에는 빠른 박자에 맞춘 문장이 25개 내외의 짧은 챕터에 담겨서 독자들이 싫증을 낼 틈 없이 독서를 지속할 수 있다.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다음에 펼쳐질 사건을 어떻게 예고하는지에 주목하는 것도 즐겁게 책을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 타협은 없었다. 둘 중 하나는 이겨야 하고, 둘 중 하나는 쇠퇴해야 하는 싸움만 남았다. 호진무의 커다랗고 단단한 가슴은 승리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패배의 불길함에 잠깐이라도 몸을 맡기면 영원히 떠내려가 파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직 계획을 듣지 못한 아들도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불타오르고 있기를 바랐다. (13면)

 

호진무의 최종 계획은 무엇일까? 노단은 시랑의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 엄마를 만난 유랑에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허교범 작가만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이 펼쳐질 ‘이리의 형제’ 시리즈는 7권으로 완결을 앞두고 있다.

목차

1장 빗나간 계산

2장 마음의 족쇄

3장 흡수와 폭발의 밤

4장 오합지졸

5장 하유랑시에 바치는 작별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