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이 있다면 전부를 걸어라!
허교범이 선사하는 예측 불허 액션 판타지
어린이가 열광하는 작가, 허교범의 판타지 시리즈 ‘이리의 형제’가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5권에서는 노단 군단을 해치려는 괴물과 맞서게 된 유랑이 아이들로부터 생명력을 나눠 받고 자신의 ‘힘’에 관한 오랜 고민의 답을 찾는다. 하유랑시에서는 괴물 무리와 노단의 전투가 펼쳐지며, 각자의 것을 지키기 위한 세력 간의 다툼이 승부의 결과를 거침없이 좇게 만든다. 『이리의 형제 5: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하유랑시라는 무대 아래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만남과 대립을 펼치며 독서하는 재미와 세계관을 탐색하는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마침내 시작된 거대한 전쟁
어린이가 열광하는 작가, 허교범이 선사하는 액션 판타지
2022년 6월 『이리의 형제 1: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를 출간하며 “다이나믹한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허교범 작가 특유의 몰입감과 속도감을 원하는 분이라면 후회 없을 책”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리의 형제’ 시리즈가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리의 형제’는 죽음을 앞둔 수수께끼의 존재 ‘노단’과 평범한 삶을 원하는 떠돌이 ‘유랑’이 각자의 존재를 걸고 맞서며 ’인간과 괴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액션 판타지 시리즈물이다. 데뷔 이후 어린이 독자의 뜨거운 찬사 속에 아동문학의 새 장을 연 허교범 작가는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는 5권에서 빠르게 전환되는 공수와 세력 간의 팽팽한 입장 차이를 긴박감 넘치게 그려 내며 독서하는 재미와 깊이 있는 세계관을 탐색하는 쾌감을 증폭시켜 간다.
새롭게 쓰이기 시작한 그들의 역사
모두의 운명을 결정할 밤이 찾아온다!
유랑은 의문투성이인 시랑을 만나기 위해 백운, 지연과 함께 하유랑시로 향하던 중 괴물에 쫓기는 노단 군단 ’연지‘를 마주친다. 유랑 일행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연지는 세 사람을 노단 군단의 본거지로 안내하고, 그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만난다. 절망에 빠진 아이들을 마주한 유랑은 노단과 같은 종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크나큰 죄책감에 빠진다. 그런데 그때, 괴물들이 본거지를 습격해 온다. 떠돌이인 유랑은 또다시 주저하지만, 자신에게 생명력을 나눠 주는 아이들을 보며 중요한 것은 힘을 쓴다는 사실보다 힘을 사용하는 목적이라는 결론을 얻고 그동안 참아 온 힘을 폭발시킨다. 유랑과 노단 군단의 연대는 완전한 적도, 완전한 편도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또 어떤 인연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 낼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이 힘이 저 아이들의 수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유랑이 고개를 떨구려는데 백운이 팔을 뻗어 유랑의 뺨을 양손으로 잡았다. 유랑은 딱딱하게 굳어서 반응할 생각도 못 했다. 백운은 그대로 유랑의 얼굴을 살며시 돌려 뒤를 보게 했다. 유랑은 그제야 목의 긴장을 풀고 시선을 따라 몸을 돌렸다.
“봐, 저 아이들을. 너의 신념을 저 아이들 전체의 목숨하고 바꿀 거야? 저 아이들은 아직 사람이야. 돌아올 수 있어. 그리고 이제 적들은 우리한테 망설일 시간을 주지 않아.”
양손을 뻗어 힘을 나눠 주는 아이 여섯 명과 뒤에서 유랑을 응원하는 아이들이 100명 넘게 있었다. (…) 유랑은 사람으로서, 적어도 사람이랑 비슷하다고 스스로 믿는 생명체로서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알았어. 이 힘을 가지고 저 괴물, 그래, 저 괴물들을 물리칠게.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149~50면)
하유랑시 안에서는 제멋대로 날뛰는 노단을 처단하려는 괴물 무리와 노단의 전투가 펼쳐진다. 노단의 강력한 힘은 그들마저 압도하고, 공포에 떠는 괴물들을 보며 노단은 더욱 폭주한다. 한편, 대장의 부름을 받고 잠시 유랑 일행의 곁을 떠난 사냥꾼은 괴물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모순을 깨달은 뒤 명령을 어기고 금기를 깬다. 각각의 인물이 오랜 관습을 거부하고 새로운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하유랑시를 둘러싼 갈등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차오르는 달과 함께 서서히 밝혀지는 전모가 시리즈 읽는 묘미를 제대로 선사할 것이다.
빠른 박자로 넘어가는 전개,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액션 판타지 월드로의 초대
허교범 작가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집필하던 당시 추리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각 권마다 서로 다르게 담아내려 했다는 것을 상세하게 밝힌 바가 있다.(「어린이 추리소설을 쓰게 된 이야기」 『창비어린이』 2019년 여름호, 29~40면) 그뿐만 아니라 인물과 배경을 묘사하는 원칙, 어린이라는 독자의 존재 설정 등 허교범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는 어린이 독자가 가장 흥미롭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한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책이라는 세계에서 헤엄치며 노는 재미를 맛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그의 뜻대로, ‘이리의 형제’ 시리즈에는 빠른 박자에 맞춘 문장이 25개 내외의 짧은 챕터에 담겨서 독자들이 싫증을 낼 틈 없이 독서를 지속할 수 있다.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다음에 펼쳐질 사건을 어떻게 예고하는지에 주목하는 것도 즐겁게 책을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예부터 밤은 괴물들을 위해 마련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불리한 밤에 하유랑시의 운명과 그의 운명과 유랑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노단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사냥꾼은 아침에도 막대기를 쥘 힘이 남아 있기를 바랐다.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적어도 모두를 구한 다음이기를 바랐다. (166~67면)
노단은 괴물들로부터 하유랑시를 지킬 수 있을까? 시랑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사냥꾼은 다시 유랑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허교범 작가만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이 펼쳐질 ‘이리의 형제’ 시리즈는 계속 출간된다.
1장 드러나는 진실
2장 잔인한 선택
3장 괴물 앞의 인간
4장 하유랑시의 비극
5장 목숨보다 소중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