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 숙제에 지친 여덟 살 ‘조용희’의 기발한 늦잠 작전을 그린 『조용희 청소기』가 출간되었다. 교실과 학원을 쳇바퀴 돌듯 오가는 어린이의 일상을 실감 나게 담으면서,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으로 어린이의 지친 마음을 풀어 준다. 어린이를 향한 다정한 시선이 돋보이는 신예 작가 김보라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경쾌하고 산뜻한 색채와 통통 튀는 유머러스한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지금의 어린이에게 시원한 해방감과 다정한 위로를 선사한다.
엉뚱, 발랄, 유쾌, 상쾌 ‘조용희’가 나타났다!
학원과 숙제에 지친 초등학생 용희의 기발한 늦잠 작전
『조용희 청소기』의 주인공은 교실과 학원을 쳇바퀴 돌듯 오가는 여덟 살 ‘조용희’다. 숨 가쁜 하루하루에 지친 용희의 유일한 소원은 바로 늦잠 자기. 용희는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방학 첫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런 용희의 단잠을 깨운 것은 다름 아닌 매미 떼, 청소기, 초인종, 자동차 등이 내는 온갖 소음이다. 참다못한 용희는 한 손에는 연필을, 다른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한다. 큰 소리도 작은 소리도 빨아들이는 청소기 덕분에 용희는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다. 용희는 가족의 목소리도, 강아지 ‘돌돌이’의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고요함 속에서 허전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나누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조용희 청소기’라는 참신한 상상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동시에 용희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되돌려 놓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우리 삶이 지닌 다양성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어린이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지금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조용희 청소기』는 학원과 숙제에 지친 어린이의 고단한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방학을 맞아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자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바람을 이루는 과정을 발랄한 상상으로 풀어냈다. 좋아하는 만들기 활동을 통해 명랑한 상상을 펼치는 주인공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고 시원한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용희가 단잠을 방해하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소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상상은 어린이 주변의 일상과 절묘하게 맞닿으며 몰입도를 높인다.
촘촘하게 짜인 시간표를 따르느라 실컷 잘 시간도 놀 시간도 없는 것이 오늘날 어린이의 현실이지만, 작가는 주인공 용희의 상상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어린이 독자의 기진한 마음에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 놓인 지금, 교실과 학원에 갇혀 지내는 어린이의 갑갑한 마음에 가닿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통통 튀는 상상력에서 위로와 웃음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모든 어린이를 향하는 다정한 시선,
주목할 신예 작가 김보라의 첫 그림책
『조용희 청소기』는 신예 작가 김보라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지금의 어린이가 처한 현실에 주목하고 어린이의 생활에 밀착한 작가의 시선이 작품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한다. 만화와 같은 분할 컷을 통해 한시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이는 어린이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는가 하면, 넓은 펼침 레이아웃과 밝고 선명한 색채로 어린이가 지닌 내면의 상상력에 힘을 싣는다. 어린이에게 친숙한 생활 공간 중 하나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흔하게 불거지는 소음 문제를 어린이의 생활과 연계해 그려 낸 작가의 매끄러운 솜씨 또한 돋보인다. 용희가 ‘소음’을 ‘생기로운 삶의 소리’로 인식하는 과정은 우리가 타자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꿈꾸게 하며 타인의 존재가 우리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유쾌한 웃음에 이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아이들은 시원한 해방감과 다정한 위로를 맛보게 될 것이다.
● 줄거리: 종일 교실과 학원을 오가는 바쁜 여덟 살 용희의 소원은 바로 늦잠 자기.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방학 첫날, 온갖 소음이 용희의 단잠을 방해한다. 참다못한 용희는 ‘조용희 청소기’를 만들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