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곳의 도시, 열여섯편의 이야기
고전을 통해 떠나는 세계여행 ‘시티 픽션’
런던, 뉴욕, 도쿄, 파리, 더블린. 여행자들이 꿈꾸는 세계 도시들을 대표하는 고전 작가들이 각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들을 한권에 모았다. 당대의 도시적 삶과 도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여행지에 부담 없이 들고 가 읽을 수 있도록 작고 얇은 장정으로 꾸몄다.
도쿄 편에 실린 작품들
여학생
다자이 오사무|신현선 옮김
1939년에 발표됐다. 다자이 오사무의 특징적인 여성 독백체 소설로, 도쿄 외곽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10대 여학생인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들려주는 하루 동안의 일과와 생각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육체적 성장에 따른 의식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이 학교에 가기 위해 내리는 오차노미즈 역은 대학가와 책방 거리로 유명한 진보초 인근에 있다.
아무도 모른다
다자이 오사무|신현선 옮김
1940년에 발표됐다. 40대 가정주부인 화자가 20대에 경험했던 짧고 빛나는 격정의 순간을 회상한다. “간토 대지진이 있기 바로 전의 일이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도쿄 우시고메 주변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눈 오는 밤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신현선 옮김
1944년에 발표됐다. 화자가 눈 오는 밤 집으로 가기 위해 내리는 기치조지 역은 도쿄 서부에 위치해 있다.
화폐
다자이 오사무|신현선 옮김
1946년에 발표됐다. “저는 77851호 백엔짜리 지폐입니다”라는 첫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백엔짜리 지폐이다. 지폐는 “도쿄에 있는 큰 은행 창구에서 처음으로 어떤 사람의 손에 건네”진 뒤 이곳저곳을 수없이 떠돌아다닌다. 우리 인생처럼.
다자이 오사무
여학생
아무도 모른다
눈 오는 밤 이야기
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