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소설선

러브 몬스터

이두온  소설
출간일: 2023.02.06.
정가: 16,000원
분야: 문학, 소설
전자책: 있음

“세상에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을 외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그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장르의 새 지평을 여는 괴물 같은 작가 이두온

숨 막히게 압도적인 러브 서스펜스의 등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로 단숨에 다 읽게 된다.(j****4)

이 거대한 ‘러브 서스펜스’를 명쾌한 스릴러와 합쳐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i***d)

잠이 확 깨는 스토리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색다른 소재와 다양한 인물들이 버무려지면서 이야기가 힘 있게 뻗어나간다.(na***m)

 

 

출간 전 가제본 서평단 300인의 극찬!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찬사와 함께 미야베 미유키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 이두온의 세번째 장편소설 『러브 몬스터』가 출간되었다. 2016년 독자들 앞에 선 이래 강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펼쳐온 이두온은 이번 신작에서 비교할 만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강력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서사로 풀어내며 우리 문학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줄거리 소개만으로 서평단 모집 하루 만에 5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출간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가 하면, 이들로부터 ‘새벽까지 끊지 못해서 다 읽어나갔다’ ‘마치 서스펜스 영화 한편을 몰입해서 본 기분이다’ 등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작은 도시의 마을회관 수영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불륜, 살인, 납치, 사이비종교 범죄 등의 폭풍 같은 사건들 속에서 누구 하나 제정신인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인물들의 애타는 마음은 뜨겁고 강렬해 속수무책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감히 이 사랑을 거부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추천사 박서련)

 

 

마을회관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치정과 범죄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도 제정신일 수 없다

 

엄마가 사라졌다. ‘요양 중이니 당분간 찾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만 남겨두고. 평소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엄마의 습관과는 다르게 문자에는 선명한 마침표가 찍혀 있다. 몇달 전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와 고시원 생활을 하던 지민은 문자 속 마침표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집은 비어 있고, 냉장고 속 우유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있다. 각종 고지서로 가득한 우편함에서 지민은 장애심사 결정 명세서와 환급금 통지서 등을 발견한다. 엄마가 병에 걸렸다.

지민은 엄마 염보라가 꾸준히 다니던 수영장에 등록해 보라를 기다린다. 그러나 날이 지나도 보라는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지민은 접수처에 몰래 잠입해 회원명단에서 보라의 이름을 찾기에 이른다. 그러나 몇달 전을 마지막으로 염보라의 기록은 끊어져 있었다. 그렇게 엄마를 찾던 중 계속해서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온다. 수영강사를 위해 떡값을 모으고 있으니 보태라는 연락이었다. 문자와 전화에 응하지 않자 끝내는 중년 여자가 지민을 찾아온다. 여자는 염보라의 불륜 상대 오진홍의 부인 허인회다. 팔년 전 허인회는 오진홍과 염보라에게 고통을 주고 싶어 아직 학생이던 지민을 납치한 일이 있었다. 지민은 언제고 다시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 줄은 몰라 당황했고 허인회 역시 지민을 알아보고는 황급히 도망간다.

한편 허인회는 수영강사 조우경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떡값을 걷는다. 허인회는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많은 조우경에게 반해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허인회가 비뚤어진 사랑의 마음으로 조우경의 뒤를 캤다면 지민은 엄마가 조우경과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았다는 한 수영장 회원의 말을 듣고 조우경의 과거 행적을 조사한다.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조우경은 복지회관이 위치한 연오시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 심지어 수영을 꾸준히 해왔던 것도 아니다. 다니던 IT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멕시코의 칸쿤으로 훌쩍 떠나 다이빙 강사 일을 하던 그는, 그곳에서 벌어진 신혼부부 다이빙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귀국해 연오시에 정착한다. 수영장의 수상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수영장에는 유독 텃세를 부리는 늙은 여자들이 많다. 퇴근하지 않고 늦게까지 수영장에 머무는 조우경을 감시하던 지민은, 어두운 밤 여자들이 ‘오름교회’라고 쓰인 승합차를 타고 와 수영장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는 오름교회의 흔적을 따라 엄마를 찾던 지민은, 오름교회가 휴거를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아 다단계사업까지 하던 사이비종교 집단이라는 것을 알아내게 되는데…… 과연 아픈 엄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진짜 사랑의 얼굴을 보았습니까?’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강렬한 사랑 이야기

 

『러브 몬스터』가 가진 기괴한 아름다움은 소설 속 여성들이 가진 ‘사랑’에서 뿜어져 나온다. 엄지민과 허인회, 염보라 그리고 교회 여자들 모두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사람들이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신념이든 『러브 몬스터』 속 여성 인물들은 각자가 손에 쥔 것을 끝까지 사랑한다. 그러나 여자들의 사랑은 어딘가 좀 다르다. 따뜻하고 포근한 곳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사랑,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사랑은 없다. 그들의 사랑은 뒤틀리고 파괴시키며 배신하고 떠나간다. 그래서 붉은 얼굴의 여자들은 외칠 수밖에 없다. “사랑이 그런 것일 리 없다”고.

소설은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 되묻게 한다. 울게 하고 인내해달라고 말하는 게 사랑일까? 때로는 죽어달라고 죽여달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게 정말 사랑일까? 말라 죽어가면서도 온전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염보라, 그런 보라를 미워하면서도 보라가 영영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엄지민, 오진홍과 염보라를 혐오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사랑한 허인회까지. 사랑을 향해 달려가다 붉어지다 못해 타올라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 우리의 사랑은 정말 사랑일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까지 가닿는다. 사랑이라는 거대하면서도 보편적인 주제를 압도적인 긴장감과 세밀한 짜임새로 엮은 이번 작품은 한국문학 장에 신선한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그 지평을 한뼘 더 넓히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친 듯이 몰아치는 이 거대한 사랑 이야기를 읽고 독자들이 가질 저마다의 감상은 다르겠으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러브 몬스터』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되리라는 사실이다.

목차

러브 몬스터

 

작가의 말

사실 사랑은 끝나는 순간보다 시작되는 순간이 파괴적이지 않은가, 그편이 종말에 가깝지 않은가. 왜냐하면 한 사람의 완벽한 세계를 박살낼 균열의 시작이니까. 『러브 몬스터』는 사랑에 구체적으로 미쳐버린 사람들의 배드 로맨스인 동시에 한 우주의 물리적 종말을 그린 아포칼립스다. 당신을 다치게, 병들게, 숨 막히게 할, 끝내는 최후를 예감하게 할 강력한 파괴‧사랑의 서사. 감히 이 사랑을 거부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 갈가리 찢기고 산산이 부서질지라도 사랑이여, 그 짜고 치명적인 맛을 다시 한번.   박서련 소설가
스티븐 킹 『미저리』의 애니가 만일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다면 『러브 몬스터』의 허인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구원이 갈급한 인물들의 대단히 괴이하고 소름 끼치는 여정을 보여준다. 절실한 마음은 언제나 안타깝고 무섭고 흥미진진하다.   이경미 영화감독

저자의 말

그리고 ‘그래, 누군가는 누군가를 찢어 죽이고 싶어 하지’ 하는 나사 빠진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이 시작된 건 그때입니다. 여기에 사랑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더 나중 일입니다만, 시작은 그때였습니다. 수영장에 다니고, 누군가를 찢어 죽이고 싶어 하는 여자들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말입니다. 서로에게 텃세를 부리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다정함을 발휘하기도 하는, 사이가 좋든 나쁘든 모두 다 함께 수영복을 걸친 채 물속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도 이 소설을 다시 잡기까지는 퍽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것이 제가 기억하는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시작만 말하고 멈추는 이유는 끝을 내는 것은 제 몫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말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

마음과 시간을 내주신 독자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제가 바랄 수 있는 건 여러분의 건강뿐이니, 모두 건강하시고 굳세게 살아가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