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글  ,  밤코  그림
출간일: 2022.09.29.
정가: 15,000원
분야: 그림책, 창작

『아홉 살 마음 사전』 박성우 X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밤코 신작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어린이의 다채로운 일상과 감정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 많은 사랑을 받은 시인 박성우, 『모모모모모』 『걱정머리』 등의 그림책으로 독보적인 개성을 선보이며 주목을 모은 작가 밤코가 만났다. 최고의 두 작가가 함께 만든 신작 『엄마 어디 있지?』는 아이가 발달하는 동안 자연스레 나타나는 분리 불안의 모습을 실감 나게 담으면서,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해하는 아이 마음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상상으로 어루만지는 이야기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동시에 가족의 든든한 사랑을 선물한다. 
 

 

“엄마 어디 있지? 나는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한 아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엄마 어디 있지?』의 주인공인 아기 토끼는 온종일 엄마가 눈에 보여야 안심한다. 한밤중 눈을 떴는데 빈방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있을 때나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면 금세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엄마 어디 있지?” 하고 걱정스러운 상상에 빠져든다. 아기 토끼는 상상 속에서 엄마 토끼를 데려간 악당과 용감하게 겨루고, 갖은 재주로 엄마 토끼를 구해 낸다. 해적선에 종이배로 맞서고, 도둑을 놀이터 시소에 태워 하늘 높이 날리는 상상은 아이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상상 속에서는 누구보다 용감무쌍하게 엄마를 지키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먹이며 엄마 품에 파고드는 아기 토끼.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따뜻한 포옹과 사랑의 말을 선물한다. 아이의 엉뚱한 상상 끝에 나타나는 엄마의 한결같은 모습은 어린 독자에게 단단한 믿음과 사랑을 전한다. 넘치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용감하게 탐색하다가도 돌연 곁을 지키는 양육자의 존재를 확인해야 안심하고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 아이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포착한 시선이 탁월한 그림책이다. 

 

재기 발랄한 유머와 상상  

주변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 

아기 토끼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장면마다 숨어 있는 풍성한 디테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의 재기 발랄한 상상을 다채롭게 채우는 밝고 선명한 색감, 변화무쌍한 아이 마음을 드러내는 만화 형식 레이아웃, 간결하고 경쾌한 필치, 불쑥불쑥 웃음이 터지는 깨알 같은 유머에서 박성우, 밤코 두 작가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와 어린이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이 빛난다. 

『엄마 어디 있지?』는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한 아이 마음을 유쾌하고 다정한 상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늘 곁에서 아이를 지키고 보살피는 이들의 존재를 살뜰하게 그린다. 가족의 음식과 빨래를 책임지는 아빠 토끼, 아기 토끼와 온몸으로 놀아 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기 토끼에게 다정한 엄마 토끼의 직장 동료 등이다. 아기 토끼가 혼자 그네를 타고 있을 때에는 주변의 나무들이 아기 토끼를 향해 싱그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어린 독자들은 이 책의 온기 어린 시선을 통해 자신 주변에 가득한 사랑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 엄마가 늘 곁에서 지켜 줄게.” 

아기 토끼가 하루에도 수십 번 엄마를 찾는 모습은 모든 양육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혼자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재우며 선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순간만큼도 마음 놓을 수 없으며, 귀가 후 쉴 틈 없이 부랴부랴 육아를 시작하는 엄마 토끼의 모습은 양육자의 일상을 대변한다. 아기 토끼의 상상 속에서 엄마 토끼를 잡아간 악당으로 오해받은 왕거미가 사실은 아기 거미들을 돌보기에 여념 없는 엄마라는 반전이 밝혀지는 결말은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지극한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의 존재를 상기하게 한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자신과 꼭 닮은 아기 토끼를 만나는 반가움과 세상으로부터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어른 독자에게는 소중히 간직해 온 유년의 행복을 다시금 선사한다.

 

줄거리

아기 토끼는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금세 가슴이 콩닥콩닥 터질 듯이 뛰면서 걱정스러운 상상에 빠져듭니다. ‘엄마가 해적에게 잡혀간 건 아니겠지?’ ‘도둑에게 잡혀간 건 아니겠지?’ 엄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기 토끼! 때로는 해적왕으로, 때로는 경찰관으로 변신해 용감하고 씩씩하게 엄마를 구하러 갑니다. 

엄마 품만 찾던 제 아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더 즐기고, 좋아하는 선생님을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이를 환영ㅎ고 응원하면서도 가끔은 엄마밖에 모르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런 날에는 아이가 잠들기 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묻고는 하는데요. 속뜻을 알아차릴 만큼 자란 아이는 웃으며 “엄마”라고 말해 줍니다. 『엄마 어디 있지?』는 엄마가 세상 전부였던 그때로 잠시 되돌아가게 해줍니다. 모든 순간 엄마를 찾던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너를 지키겠다고 속삭이던 그 아름다운 시간을 말이지요. _ 문지애(아나운서, 애TV그림책학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