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로 거듭나려는 소소한 능력의 초인들이 모였다!
제2회 창비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주최하며 화제를 모은 제2회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권시우 장편소설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이하 『소초모』)가 출간되었다. “주인공 다섯 명의 매력도가 엄청나다.”(YA 심사단)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정된 작품으로, 카카오페이지 연재 이후 9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흡입력이 좋다.”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등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소초모』는 소소한 능력을 지닌 청소년 초인들이 히어로로 거듭나고자 모임을 만들어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들이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케미스트리가 인상적이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드라마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또한 ‘보잘것없는’ 능력의 초인들이 연대하며 활약한다는 점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히어로 서사가 펼쳐진다.
어설프고 애매한 초능력자들
매력 넘치는 주인공들의 폭발적 케미스트리
어딘지 어설픈 ‘애매한 초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가령 1초 만에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능력이나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일어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설정으로 『소초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까운 미래,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고대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바이러스는 일부 인간과 동식물에게 돌연변이 유전자를 일으킨다. 그 결과 인간 중 일부는 초인이, 설치류 중 일부는 식인 괴수 ‘라투스’가 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현우, 율아, 란주, 효석은 바이러스에 전염되고 초인이 됐지만, 그들이 얻게 된 초능력은 세상이 원하는 대단한 능력과는 거리가 멀다. 현우는 고양이와 교감할 수 있고, 율아는 IQ와 기억력이 좋으며, 란주는 식물의 기억을 읽을 수 있고, 효석은 사람과 동물의 행선지를 알 수 있다. 어중간한 능력을 지닌 네 초인은 히어로로 인정받고자 ‘소소한 초인들의 모임, 소초모’를 결성한다.
한편 뛰어난 실력 때문에 초인으로 의심받은 양궁 선수 연휘는 초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 연휘 앞에 소초모 멤버들이 나타나 소초모에 가입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동안 초인이라고 오해받는 일이 몹시도 싫었던 연휘는, 오히려 실력 발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초모에 가입한다. 그렇게 소초모 5인은 최근 연달아 일어난 청소년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소초모의 모험은 순탄치 않다. 소초모는 실종자를 찾다가 라투스와 마주쳐 전투를 벌인다. 팀플레이가 되지 않는 소초모는 우왕좌왕하고, 전투가 끝난 뒤에는 서로를 탓한다. 심지어 뜻밖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소초모는 다투고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소초모는 다시 뭉치고, 이후 완벽한 호흡을 보여 준다. 란주가 식물의 기억으로 라투스의 위치를 찾고, 율아가 치밀한 계획을 짜며, 효석이 라투스의 움직임을 읽고, 현우는 고양이와 협동해 싸우고 연휘는 뒤에서 활을 쏜다. 주인공 다섯 명 각각의 개성과 매력도 뛰어나지만, 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며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는 더 큰 쾌감을 선사한다. 힘을 뭉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들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속도감 있는 전개, 박진감 넘치는 액션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흡인력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소초모는 범인이 초대형 라투스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실종 사건의 배후에는 ‘범국가 초능력 관리 본부’(이하 ‘범초본’)의 은밀한 계획이 있다. 소초모가 실종 사건 배후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갈수록 흥미진진하다.”라는 카카오페이지 독자 평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미스터리 서사를 보며 독자들은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특히 긴장이 고조된 장면에서 의문을 남기며 끝나는 연출은 궁금증을 자극하며 곧바로 다음 장을 보게 만든다.
『소초모』가 독자들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다. 소초모와 라투스의 전투 장면은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강렬한 몰입감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라투스에게 습격당한 소초모를 보며 조마조마하다가도, 소초모가 협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라투스를 물리치는 장면에선 쾌감을 느낀다. 현우가 고양이들에게 지시해 라투스의 시야를 방해하고, 연휘가 백발백중의 실력으로 활을 쏴 맞히는 모습은 전투 신의 백미다. 소초모와 초대형 라투스, 범초본 특수부 초인들이 한데 모여 벌이는 마지막 대난투는 최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순간 이동 초인, 공기 제어 초인 등 다채로운 능력의 초인들이 등장하는 액션 신은 생동감 있게 그려지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히어로 서사
온갖 히어로물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소초모』는 사뭇 색다른 히어로 서사를 보여 준다. 『소초모』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엄청난 능력으로 대중에게 주목받는 영웅이 아니다. 소설 속 정부는 쓸모에 따라 초인을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소초모 초인들은 가장 낮은 등급인 10등급이다. 같은 초인들 사이에서는 우습게 여겨지고, 학교 아이들 사이에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는 소초모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
“보다시피 우린 높은 등급의 초인이 아니어서 같은 초인들 사이에서도 우스운 취급만 당하거든. 그렇다고 학교 애들이 우릴 같은 사람 취급해 주는 것도 아니고. 뭐라도 해결하면 우리도 그만 무시당하고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네가 도와주면 좋겠는데….” (104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모인 소초모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점차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된다.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주목받는 것보다, 서로 부족함을 감싸 주며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긍정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성장한 소초모는 능력으로 사람을 규정하거나 정체성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또한 초인이 아닌 연휘도 소초모 멤버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편견 없이 이해하는 태도는 소초모가 지닌 진정한 능력이다.
“명예 멤버로 하면 되잖아요. 소소한 초인과 소소하지 않은 비초인이 모여서.” (233면)
연휘는 초인이 아니지만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10등급’ 초인인 현우, 율아, 란주, 효석도 서로의 상처와 미숙함을 보듬어 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소초모는 세계 멸망을 막고자 싸우는 슈퍼히어로 팀이 아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이웃 주민으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소소하게 모인 동네 사람들”(437면)이다.
간단한 문제다. 누구든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면 소초모가 되는 거다. (404면)
연휘의 다짐처럼, 누구든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면 소초모가 될 수 있다. 세상의 차별에 맞서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면, 소초모의 좌충우돌 모험에 함께해 보자.
▶ 줄거리
가까운 미래,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고대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초인이 된다. 한편 뛰어난 실력 때문에 초인으로 의심받은 양궁 선수 연휘는 초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 연휘에게 어느 날 ‘소소한 초인들의 모임’ 멤버인 현우, 란주, 율아, 효석이 찾아온다. 소초모는 능력이 소소한 초인들이 히어로 임무를 해내서 인정받고자 만든 모임이다. 현우는 고양이와 교감할 수 있고, 란주는 식물의 기억을 읽을 수 있으며, 율아는 IQ와 기억력이 좋고, 효석은 사람과 동물의 행선지를 알 수 있다. 소초모 멤버들은 연휘에게 최근 연달아 발생한 청소년 실종 사건을 같이 수사하자고 제안한다. 연휘가 합류한 소초모는 청소년 실종 사건을 조사하면서 배후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 캐릭터 소개
“전 초인 아니라니까요?” ― 연휘
초인이라는 오해를 받아 출전이 금지된 양궁 선수. 율아의 제안으로 소초모에 가입한다.
“가자! 도련님!” ― 현우
고양이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초인. 고양이 ‘도련님’과 함께 전투에 나선다.
“우리 모임에 가입하지 않을래?” ― 율아
IQ가 높고 기억력이 좋은 초인. 왠지 다가가기 힘든 면이 있다.
“풀의 기억을 봤는데, 여기 라투스 되게 많은 거 같아.” ― 란주
식물의 기억을 읽는 초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 라투스 이리로 온다!” ― 효석
사람이나 동물의 행선지를 읽는 초인. 겁이 많은 편이다.
1부
연휘 오해와 만남
현우 고양이 인간의 노력
연휘 사이비 종교 아니야?
현우 히어로가 갖춰야 할 조건
연휘 첫 전투
지후 개의 임무
2부
연휘 첫 전투의 실체
현우 첫 단서, 소소한 악당
지후 개가 냄새를 맡았을 때
연휘 어려운 마음들, 그리고 추적
현우 진흙투성이 소녀
현우 각자의 전투
3부
서윤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연휘 말할 수 없는 이유
지후 조각 모으기
율아 수상한 소녀, 채령
현우 어떤 데이트와 피리 부는 도련님
현우 쏘는 자, 사라진 자, 찾는 자
연휘 트라우마
지후 뜻밖의 조우
현우 필요한 것은 오로지 네 명의 초인뿐
4부
연휘 마음에 쏜 화살
현우 고양이맨, 등장
율아 그래도 소초모는 계속된다
현우 적시적기에
율아 권율아, 봉인 해제 란주와 효석의 이야기 1 란주와 효석의 이야기 2
현우 어쩌다 우리는 쫓기는 신세
연휘 큰오빠의 어시스트
5부
율아 딜레마와 함정
현우 두 번의 재회
연휘 신궁, 돌아오다
율아 또 다른 이의 귀환
연휘 따라잡는 동안에
6부
현우 깨져 버린 유리병
현우 지원군, 한 사람 더
율아 세 번의 변신
연휘 선택의 기로에 서서
연휘 나는 소소하게 비초인으로서 모였어
창고 대난투 소소한 모두의 힘
창고 대난투 두 발의 화살
에필로그
외전 아저씨의 행방
작가의 말
소초모 다섯 아이의 모험을 써 내려가는 동안 나는 ‘함께 자라남’에 대해 생각했다. 서로의 상처와 미숙함을 보듬어 안고 성숙해지는 소초모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일을 다섯이 모여 해결하는 소초모들, 갈등을 이겨 내고 더 단단히 뭉치며 한 발짝씩 성장해 가는 소초모들은 계속 소설을 써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 역시 소초모들과 함께 조금은 성장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는 소초모들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주목받는 영웅의 자리에 올라서기를 거절하고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이웃 주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이 그려 나갈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