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수상 작가
염혜원이 그리는 사랑스러운 형제의 성장 이야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염혜원 작가의 그림책 『으르렁 소아과』가 출간되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그리며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 주는 ‘으르렁’ 시리즈의 신작이다. 이발소를 무대로 아기 사자와 아빠 사자의 팽팽한 신경전을 그린 전작 『으르렁 이발소』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이 함께 병원 검진을 받으며 겪는 일을 그린다. 걱정 많은 아빠, 겁 많은 첫째, 용감한 둘째, 다정한 의사 선생님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자 가족이 서로 의지하며 병원 검진을 받는 과정이 산뜻한 그림과 유쾌한 글로 펼쳐진다. 『으르렁 소아과』는 아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업인 병원 방문과 주사 맞기를 다루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이길 용기를 준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작가 염혜원 신작 『으르렁 소아과』
『으르렁 이발소』의 유쾌한 사자 가족이 돌아왔다!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받는 염혜원의 신작 『으르렁 소아과』가 출간되었다. 그간 작가는 어린이가 일상에서 겪는 두려움을 세심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펴내며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등 유수의 그림책상을 받았다. 『으르렁 소아과』는 전작 『으르렁 이발소』(창비 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그림책이다. 전작의 주인공인 사자 부자 외에 동생이 새롭게 등장하여 세 가족이 함께 병원에 다녀오는 모습을 그린다. 포근한 색연필 그림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다정히 어루만진다.
작가는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일상 공간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가족 간의 교감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재치 있는 대화로 표현했다. 『으르렁 이발소』가 아이와 양육자의 갈등 상황에 주목한다면 『으르렁 소아과』는 병원이라는 공통의 두려움 앞에서 가족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따듯하게 그린다. 맏이는 자신의 걱정을 억누르며 동생이 무사히 병원 검진을 받을 수 있게 애쓰는데, 이발소에 가자는 아빠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던 전작에 비해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으르렁’ 시리즈는 양육자와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고민을 두루 담아내어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우리가 함께라면 병원도 무섭지 않아!
가족의 유대감을 부드럽게 북돋는 이야기
아빠 사자는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첫째와 검진은 익숙하지 않은 둘째를 데리고 병원에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맏이는 동생 옆에 든든하게 있어 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아빠를 안심시킨다. 사자 가족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병원에 도착한다. 아빠는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맏이는 동생에게 검진 과정과 주의 사항을 하나하나 말해 주느라 바쁘다. 동생은 가족의 걱정이 무색하게 의젓한 모습이다. 하지만 막상 예방 주사를 맞을 생각을 하자 사자 형제의 두려움이 고개를 내민다. 첫째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하지만 동생 앞에서 다시금 용기를 낸다. 의사 선생님에게 자신은 더 이상 아기가 아니라며 씩씩하게 예방 주사를 맞는 첫째를 따라 둘째도 어엿하게 주사를 맞는다. 주사를 맞고 눈물이 찔끔 난 채 서로를 꼭 껴안는 형제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주사 맞은 자리에 붙은 무지개 반창고처럼 두려운 순간이 지나간 두 아이의 표정이 활짝 핀다.
“다 끝났어. 너도 나만큼 컸네!”
“하나도 안 아팠어.”
_본문 중에서
병원을 두려워하는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으르렁 소아과』는 아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병원 방문과 주사 맞기를 현실감 있게 다룬다. 병원에 온 아이들을 존중하는 간호사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영유아 발달 과업에 맞춤한 이 그림책을 두고 미국도서관사서협회는 ‘병원에서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안심시키면서 형제의 우애를 사랑스럽게 그린다’(북리스트)라고 평했다.
아동청소년 심리상담가 이임숙 소장은 “수술을 앞둔 아이에게 입원 과정부터 수술 후 주의 사항이 담긴 그림책을 보여 준 것만으로도 아이가 느끼는 통증이 감소”한 연구 결과를 짚으며 이 책의 특별함을 섬세한 병원 묘사로 꼽았다. 이야기에서 맏이는 동생에게 키와 몸무게를 재는 법, 체온 측정과 시력 검사, 예방 주사 맞기에 이르기까지의 검진 과정을 상세히 알려 준다. 숨 쉬는 법과 주사를 맞을 때 마음을 가볍게 하는 법을 일러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가족과 한데 모여 『으르렁 소아과』를 읽어 보자. 병원에 가는 발걸음이 보다 가벼워질 것이다.
위트 있고 다정한 염혜원 작가의 세계
『으르렁 소아과』를 펼치면 시력검사표를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면지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면지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함축하는 캐릭터와 병원 물품이 보인다. 작가는 배경 요소에도 주인공의 심정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사자 가족이 병원에 들어가기 전 ‘곰 소아청소년과’ 간판에는 무표정한 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이들이 주사를 무사히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곰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변한다. 염혜원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산뜻한 색연필 그림은 어린이 독자에게 병원이 결코 무서운 곳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듯하다.
줄거리 : 아빠 사자는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첫째와 검진이 익숙하지 않은 둘째를 데리고 무사히 병원을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첫째는 둘째에게 어엿한 맏이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아빠를 안심시키지만, 막상 의사 선생님을 만나자 뒷걸음질하는데…….
아이였을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병원에 가는 일은 낯설고 두려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어려운 일이 훨씬 쉬워질 거예요. 『으르렁 소아과』의 아기 사자들과 함께 곰 선생님을 만나 보세요. 어린이들도, 엄마 아빠들도 병원 가는 일이 두렵지만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