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강렬한 미스터리 동화의 탄생
기묘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보린 작가가 미스터리 동화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가 3권 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암흑도로’ ‘해골계곡’ ‘빨간목욕탕’ 등 곳곳의 이름만 들어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네에 묘지은이 이사를 오면서 오싹한 모험이 펼쳐진다. 1권에서 안개초등학교에 전학 온 묘지은은 수상한 아이 조마구와 친구가 되고, 2권에서는 발만 남은 ‘도망발’과 마주친다. 3권에서는 이상한 알에 아이들이 차례로 갇히는 상황에 놓인다. 겁 많고 소극적이었던 묘지은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⑴ 까만 눈의 정체
안개초등학교는 1년 가운데 300일은 안개에 덮이는 기이한 학교다. 학교 앞 도로는 늘 어두컴컴해서 ‘암흑도로’, 암흑도로 건너편에 흐르는 강은 여름마다 붉게 변해서 ‘빨간목욕탕’이라 불린다. 전학생 묘지은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고, 얼마 뒤 예감은 현실이 된다. 사물함 속, 선반 밑, 머리카락 사이……. 묘지은 주변에서 ‘까만 눈’이 나타난다. 까만 눈의 정체는 무엇일까?
⑵ 도망발의 주인
안개초등학교 앞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까무룩터널’이 이어진다. 이 터널은 교통사고 발생 전국 1위로 악명이 자자하다. 체험 학습 날, 이 무서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묘지은은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 아니나 다를까, 터널에 들어서자 버스 안이 발칵 뒤집힌다. 묘지은 자리 밑에서 발만 남은 ‘도망발’이 나타난 것이다. 도망발은 왜 주인의 곁을 떠나 묘지은 주위를 맴도는 걸까? 묘지은은 두렵지만 결심한다. 도망발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⑶ 알에 갇힌 아이들
안개초등학교 앞에는 붉은 물이 흘러서 ‘빨간목욕탕’이라고 불리는 강이 있다. 묘지은과 친구들은 빨간목욕탕에 갔다가 점박이 알을 줍는다. 그런데 알에서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날 이후로 반 아이들이 차례로 결석하는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이 차례로 알에 갇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묘지은과 친구들은 결심한다. 알의 비밀을 알아내고 친구들을 구해 내기로!
⑴ 까만 눈의 정체|120면|ISBN 978-89-364-4805-9 74810|2021년 8월 20일 발행
⑵ 도망발의 주인|124면||ISBN 978-89-364-4811-0 74810|2021년 11월 12일 발행
⑶ 알에 갇힌 아이들|148면|ISBN 978-89-364-4816-5 74810|2022년 2월 18일 발행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월 16일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도 겨울이었습니다. 쓰다가 잘 안 풀리면 뭔가 떠오를 때까지 걷는 게 버릇이라, 덜덜 떨면서도 강가를 걸었습니다. 춥지만 좋습니다. 맑은 날은 진짜 좋습니다. 하늘이 눈이 시릴 만큼 파랗고요, 헤엄치는 오리들도 아주 잘 보입니다. 앞뒤로 까딱까딱 나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건 막힌 이야기가 뻥 뚫릴 때입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그렇게 쓰고 걷고 쓰고 걸으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세 권을 무사히 끝낼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늘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계속해서 쓸 수 있어요. 읽어 주시는 여러분이 없다면, 제 이야기는 그냥 종이 뭉치 속에 갇힌 글자들일 뿐이죠.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년 봄을 기다리며
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