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발 딛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출발부터 귀환까지,
만화로 생생하게 만나는 화성 탐험의 현실적 과제들
‘화성 이주’에 대한 달뜬 욕망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넘실댄다. 그런데 달에 착륙한 것이 벌써 50년 전의 일인데, 인류는 왜 아직도 화성으로 출발하지 못한 걸까? 그 질문에 답하는 과학 만화 『화성 프로젝트』(창비만화도서관6)가 출간되었다. 국제우주정거장부터 붉은 별 화성까지, 우주 공간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묘사해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유인 화성 탐험의 현실적 과제들과 최신 우주 과학 지식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화성에 가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다는 꿈을 지닌 십 대 나디아와, 그의 멘토이자 지상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의 비행 자세를 조종하는 과학자 엘리너이다. 두 사람은 중력을 이기고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해 심우주를 건강하게 여행하는 법, 화성에 착륙해서 거주지를 꾸리고, 다시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유인 화성 탐험의 모든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엘리너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이 화성에 다녀오는 것은 자동차 정도 크기의 로봇을 편도로 보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엘리너는 그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유인 화성 탐험이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거라고 말한다. 우주인을 꿈꾸는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유인 우주 탐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우주여행을 향한 인류의 발자취를 탐험하다
『화성 프로젝트』의 두 주인공은 가상 인물이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실제 과학 지식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나디아는 ‘우주 덕후’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사려 깊으면서도 유머러스한 엘리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인 화성 탐험에 필요한 과학 기술과 지식을 안내한다.
출발에서 귀환까지, 모든 단계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엘리너는 인류가 지닌 경험과 기술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며, 가능성 높은 해결 방안을 고민해 나간다. 달 탐사에 쓰인 로켓 새턴 5호에 비추어 화성 탐사에 필요한 로켓의 크기와 추진 방식을 가늠해 보고,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 과정을 짚어 보며 인간의 착륙은 어떤 점에서 다를지 예상해 보는 식이다. 화성 탐험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인 우주 탐험의 역사와 현재의 기술도 이해하게 된다.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부터 2021년 화성에 도착한 막시(MOXIE)까지, 우주 항공 과학의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도록 이끈다.
로켓 방정식이나 EDL 과정 등 꽤 까다로운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만화로 풀어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화성으로 향하는 궤적이나 라그랑지안 포인트처럼 글로만 읽어서는 복잡하게 느껴졌을 과학 지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실제 임무에 사용된 여러 로켓들과 다양한 화성 탐사 로봇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화성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다채롭고 정교한 만화로 묘사되는 국제우주정거장과 그곳에서 바라본 지구, 화성 착륙 장면 등은 우주여행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화성 탐험의 과학적 가능성을 탐구하다
2032년에는 출발할 수 있을까?
이미 달에도 다녀왔고, 국제우주정거장도 건설한 인류이지만 화성에 다녀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도전이다. 이 책은 로켓을 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은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유인 화성 탐험의 기술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학을 넘어 사회의 합의가 필요한 정치적인 문제라는 점도 생각하게 한다. 가장 가까운 발사 기회는 2032년인데, 아직 사람이 화성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우주선은 어떤 모양일지, 어떤 로켓을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더 논의해야 한다. 미국 기업 스페이스X는 ‘화성 이주’가 당장이라도 가능할 것처럼 이야기하며, 2020년대에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엘리너는 스페이스X가 만든 로켓은 “디자인이나 새로운 기능들이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폴로 시대랑 다를 바가 없지.”(185면)라고 지적한다. 엘리너는 조급하게 욕망을 재촉하는 목소리에 휘둘리는 대신, 화성 탐험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실현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한편, 엘리너와 나디아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유인 화성 탐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의외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GPS, MRI 등은 우주에 가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얻은 기술이다. 이처럼 유인 화성 탐험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면서 인류는 다른 일에서는 얻지 못했을 뜻밖의 발견과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국제우주정거장이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유인 화성 탐험도 언젠가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1장 화성에는 왜 가려는 걸까?
2장 짜증 나는 중력
3장 모든 일에는 계획이 필요해
4장 화성으로 가자
5장 우주에서 살아남기
6장 걸어 나올 수 있게 착륙하는 법
7장 화성에서 살아남기
8장 집으로 돌아가기
9장 계획을 실현하기
퍼스트 세컨드 출판사의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특히 제게 우주여행에 관한 만화를 써 보라고 권하고 『화성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게 해 준 칼리스타 브릴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엉망진창인 원고를 다듬어 결국 완벽한 책을 손에 넣은 로빈 채프먼, 이 책은 당신이 만든 거예요. 마지막까지 힘써 준 헤이즐 뉴레반트와 훌륭한 디자인 팀 커크 벤스호프, 몰리 조핸슨, 앤드루 아널드에게 감사합니다. 슈퍼스타 에이전트 에디 슈나이더와 불굴의 재버워키 크루들, 고마워요.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고를 검토해 준 에밀리 락다왈라와 리즈 워런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NASA 소셜 행사를 조직하고 진행한 수많은 관계자들, 그곳에서 만나 함께 모험을 감행한 ‘우주 덕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릭 주커를 비롯해 우주 탐사 동맹 입법 블리츠를 구성하느라 애쓴 모두에게, 또 제가 2년 동안 블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의회 관계자들과 나눈 어색한 대화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행성 학회 여러분, 특히 워싱턴 D.C. 기차역에서 술에 취한 채 우주 정책의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었던 케이시 드레이어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친구이자 이 책을 함께 만든 와이어스 예이츠, 어마어마하게 많은 로켓을 멋지게 그려 내고, 끊임없는 꼼꼼한 수정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엘리너와 나디아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어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