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겨울

최형  지음
출간일: 1989.02.15.
정가: 4,000원
분야: 문학,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일만행이 넘는 6·25 본격서사시. 작가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한 이 서사시는 인간과 전쟁의 본질을 끝까지 되물으면서 숙명과 이념속에서 몸부림치는 두대립적 인물을 통해 이 땅의 가장 깊은 민족 잠재의식의 상처로 남은 비극을 형상화하였다. 시형식과 소설기법이 동시에 병렬되어 사건전개는 긴장이 지속되고 인물을 생생하고도 갈등하는 전형의 성격으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책 앞에

 

서시

 

1. 밀물과 썰물

아침의 강변 길

엇갈린 대화

밀물, 한밤의 문턱

피의 소리

하늘을 빼앗기니

불안한 만남

두 눈빛들

입당 원서

뒤바뀐 얼굴빛

낙동강 물

 

2. 밀치닥거리는 전선

보복의 현장

상복의 두 형제

웅덩이의 낙엽들

우글난 발톱

들 건너 토담집 사람

거덜난 집

숨겨진 얼굴

빈자리와 흰 손

핏줄을 넘어서

얼어붙은 하늘

 

3. 겨울 입산기

어둠길

숨어 살다보니

산속의 밤

첫날 아침에

혈연과 동지

붉은 머플러

사업의 밤길

밀리는 산골은

어떤 시체

습격의 밤

하산 지령

어둠의 숲과 굴

 

4. 강산의 피

출정길

첫 전투에서

봄과 해골

뒤쪽 무대에서는

붉은 강물

포로가 되어

새 소식

휴전? 그리고 심문

적과 동지

동서의 줄다리기

 

5. 어둠 속의 기록

집에 돌아오다

해골과도 나란히

`나`와 `우리`와 `모두`

햇빛을 묻혀 오니

두 개의 얼굴들

굴속 벌레와 풀

새 풀빛들

햇빛과 뱀

돌파구는

포승줄

심문과 조서

인간 저장

모범수와 꺽다리

죽음, 내 인가?

 

6. 삼팔선 휘어지다

병든 향수

옮겨져 뒹군 계절

더불어서

겨울 길

이른바 주역들은

봄은 와서

판문점에 이르러서

돌아온 만남

검은 손

맞서는 눈

원색의 끈

두레박 우글나고

이지러진 꽃병

`가라지`와 심판은

제2의 그림자들

굳어진 분단

이 땅의 꿈은

겨울 해

 

발문 | 서사시 {푸른 겨울}의 성취 / 백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