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에
서시
1. 밀물과 썰물
아침의 강변 길
엇갈린 대화
밀물, 한밤의 문턱
피의 소리
하늘을 빼앗기니
불안한 만남
두 눈빛들
입당 원서
뒤바뀐 얼굴빛
낙동강 물
2. 밀치닥거리는 전선
보복의 현장
상복의 두 형제
웅덩이의 낙엽들
우글난 발톱
들 건너 토담집 사람
거덜난 집
숨겨진 얼굴
빈자리와 흰 손
핏줄을 넘어서
얼어붙은 하늘
3. 겨울 입산기
어둠길
숨어 살다보니
산속의 밤
첫날 아침에
혈연과 동지
붉은 머플러
사업의 밤길
밀리는 산골은
어떤 시체
습격의 밤
하산 지령
어둠의 숲과 굴
4. 강산의 피
출정길
첫 전투에서
봄과 해골
뒤쪽 무대에서는
붉은 강물
포로가 되어
새 소식
휴전? 그리고 심문
적과 동지
동서의 줄다리기
5. 어둠 속의 기록
집에 돌아오다
해골과도 나란히
`나`와 `우리`와 `모두`
햇빛을 묻혀 오니
두 개의 얼굴들
굴속 벌레와 풀
새 풀빛들
햇빛과 뱀
돌파구는
포승줄
심문과 조서
인간 저장
모범수와 꺽다리
죽음, 내 인가?
6. 삼팔선 휘어지다
병든 향수
옮겨져 뒹군 계절
더불어서
겨울 길
이른바 주역들은
봄은 와서
판문점에 이르러서
돌아온 만남
검은 손
맞서는 눈
원색의 끈
두레박 우글나고
이지러진 꽃병
`가라지`와 심판은
제2의 그림자들
굳어진 분단
이 땅의 꿈은
겨울 해
발문 | 서사시 {푸른 겨울}의 성취 / 백낙청